[사진] 토론토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3)이 젊은 유격수 보 비솃(22)의 실책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해 1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1볼넷 7실점(3자책) 패전 투수가 됐다.

토론토는 2-8로 패하면서 와일드카드 시리즈 첫 2경기를 내리 내주고 탈락했다.

1차전에서 패한 토론토는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류현진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팀의 에이스인 동시에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해 승부를 3차전까지 끌어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토론토가 예상하지 못한 것은 가을야구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야수들이었다.

류현진은 단단히 대비를 하고 나온 탬파베이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1회말 1사에서 랜디 아로자레나와 브랜든 로우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마누엘 마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헌터 렌프로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유격수 보 비솃의 송구 실책이 나와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결국 류현진은 윌리 아다메스에게 4개의 공을 더 던져야했다.

더 결정적인 실책은 2회에 나왔다. 류현진은 마이크 주니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아로자레나에게 2루타, 얀디 디아즈에게 볼넷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2사 1, 2루 상황에서 마고를 상대했다. 체인지업을 던져 땅볼타구를 유도했지만 여기서 다시 유격수 비솃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끝나야 할 이닝은 끝나지 않고 계속됐고 류현진은 결국 다음 타자 렌프로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솃은 토론토의 미래로 평가받는 대형 유망주다. 지난 시즌 데뷔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이미 토론토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서는 부담감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아쉬운 플레이로 팀 패배에 빌미를 제공했다.

베테랑 류현진도 비솃의 실책을 극복하지 못하고 대량실점을 허용하면서 아쉽게 올해 가을야구를 마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