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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템파베이' 최지만 MLB 활약상

'다리찢기' 최지만을 통해 본 1루 수비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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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탬파베이 최지만이 지난 13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시리즈 2차전에서 다리찢기를 선보이며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샌디에이고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탬파베이 최지만(29)을 통해 1루 수비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최지만은 올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연일 호수비를 펼쳐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시리즈(ALCS. 7전 4승제) 2차전에 최지만은 4번타자 1루수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실책성 송구를 잡아내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3회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의 짧은 송구를 다리를 찢어 처리하는 모습은 외신들도 극찬했다. 미국 언론 ‘CBS 탬파’는 “최지만의 유연성은 요가 강사같다”라고 말했다. 반면 휴스턴 1루수 율리에스키 쿠리엘은 평범한 송구를 처리하지 못하며 탬파베이의 1회 3점 홈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경기를 통해 1루 수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

전통적으로 1루는 수비 비중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수비력이 떨어지는 선수, 타선에 집중하기 위한 선수들이 전담하는 자리로 인식돼 왔다. 세간의 시선과는 달리 1루 수비는 쉽지 않다. 수비의 완성을 1루수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내야수들의 송구는 한 방향으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루수는 다양한 상황을 대처해야 한다. 어렵게 들어오는 공도 잡아내야 한다. 그래야 수비수들이 안심할 수 있다. 좋은 1루수로 평가받았던 이승엽은 신인이었던 후배 구자욱에게 “평온한 표정으로 어려운 공도 쉽게 받아내라. 그래야 수비수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한다”라는 조언을 할 정도로 1루 수비는 중요하다.

또 1루는 3루만큼 핫코너가 됐다. 과거 우타자가 많을 때는 3루로 향하는 타구가 많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좌타자가 늘어나면서 1루 방향으로 쳐낸 타구의 빈도도 높아졌다. 중요한 순간 강습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경기를 내주는 경우도 있다. KT는 지난 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6-7로 패해 순위권 경쟁에서 발목을 잡혔다. 특히 8회말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 6-5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삼성 강한울이 친 타구를 KT 1루수 강백호가 처리하지 못했다. 1루로 커버를 들어온 투수 주권에게 악송구까지 범해 2루에 있던 김지찬이 홈을 밟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10회말 강한울에게 끝내기 안타로 패했다. 8회 수비를 성공했다면 승리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 더 아쉬웠다.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1루 수비는 쉽지 않다. 경기 내내 집중해야 한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날아올지 모르는 타구와 송구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 1루수를 키워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기에서 미치는 중요성은 크다. 야구에서 어떤 포지션도 쉬운 곳은 없어 보인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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