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국문화원, 온라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아이돌 오디션 떨어졌지만, 내 꿈은 노래방 가기" 소감도
온라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시상식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원리부터 K팝 팬덤의 역사까지 미국 현지인들이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선보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 한국문화원은 18일(현지시간) 한국어 교육기관 세종학당과 공동으로 주최한 '2020 온라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현지 미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대회에는 미국 전역에서 224명이 참가했으며, 한국어 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독창성과 유창함, 발음 등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초급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의 에린 브로건은 '한글 사랑'을 주제로 한 발표 동영상에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원리를 설명한 뒤 "한글 글씨가 너무 예뻐 매일 글쓰기 연습을 한다"고 소개했다.
온라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초급부문 1등을 차지한 에린 브로건 |
초급 부문 3등을 차지한 중국계 미국인 로렌 림은 "아이돌이 꿈이어서 오디션을 봤지만, 한국말을 못 해 떨어졌다"며 "지금 나의 새로운 꿈은 한국 노래방과 찜질방에 가고, 감자탕과 갈비도 먹고, 한복을 입고 남산타워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급 부문 1등 수상자인 이젯 주핼리 에이비디 하미드는 1990년대 아이돌 그룹 신화와 젝스키스부터 시작해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BTS)까지 한국의 팬덤 문화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2위를 차지한 워싱턴DC 출신의 시몬 거즈비는 2014년 한국에서 인턴 생활을 할 때 체험했던 예절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사위원단은 "참가자들의 출신 지역과 학교가 골고루 분포돼있어 미국에서 한국어 교육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위진 LA 문화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미국의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