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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신수원 감독 "경쟁사회 내몰린 청춘들에 보내는 사과·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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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젊은이의 양지' 시사회-간담회

신수원 감독 3년 만의 신작...28일 개봉

뉴시스

[서울=뉴시스] 영화 '젊은이의 양지' 스틸.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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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신수원 감독의 '젊은이의 양지'가 가을 극장가를 찾아온다. 경쟁 사회에 내몰린 현대인의 자화상을 냉철하게 그려낸 극현실 미스터리다.

21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젊은이의 양지' 언론·배급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신 감독을 비롯해 김호정, 윤찬영, 정하담, 최준영 배우가 참석했다.

'젊은이의 양지'는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같이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통해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한다.

'유리정원', '마돈나', '명왕성' 등을 연출한 신수원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지금, 우리'라는 연대를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선보이는 신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경쟁 사회라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의 동질감을 이끌어내는 한편 예상을 뒤엎는 극적인 전개로 스릴러 장르를 연상시키는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특히 현대인의 삶을 기민하고 통찰력 있게 고찰한다. 꿈이 정직원인 인턴, 우는 법도 잊은 19살 실습생, 파리 목숨 직장인 등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신 감독은 연출 의도에 대해 "무한한 경쟁과 돈에 몰린 세대에게 보내는 따뜻한 사과이자 위로"라고 밝혔다.

영화의 제목은 이 제 막 어른들의 세계에 뛰어든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신 감독은 "2016년에 구의역에서 스크린 도어를 고치던 19살 실습생이 죽었던 사건이 있었다. 충격적이었다. 그때의 잔상이 남았다"며 "이후 다큐를 봤는데, 콜센터의 19살 직원의 자살 사건도 있었고, 촬영 직전 김용균씨의 사고가 터졌다. 무거운 마음이지만 꼭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영화를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을 때 20대 콜센터 직원이 너무 눈물이 나서 친구들과 소주 한번 마셔야겠다고 얘기하더라. 이런 영화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했는데 뭉클했다"며 "특정한 직업군이 아니더라도 어두운 이야기지만 잠시 숨을 쉴 수 있는 위안이 됐으면 한다. 좋은 어른은 못 돼도 생각하는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언급했다

관록의 배우 김호정이 계약직 센터장 세연 역을 맡아 직장인의 심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맞닥뜨리며 극을 이끌어나간다.

김호정은 "신수원 감독의 팬이다. 신 감독의 작품은 늘 사회적 문제를 극에 잘 녹인다"며 "어느덧 연기한지 30년이 됐는데 보고 나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남들과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게 하는 이야기다"고 만족해했다.

센터장 캐릭터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악착같이 살아가지만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한 어른이다. 준이를 비극적으로 만드는 역할이지만. 악역이라고 접근하기보다는 가해자이면서 이 사회의 또 다른 피해자인 양면적인 면을 잘 녹이려고 했다"고 답했다.

신예 윤찬영이 19살 실습생 준 역할을 맡았다. 사건의 중심에서 실습생의 처연함을 절절하게 보여준다.

윤찬영은 "지난해 촬영했는데, 그때 열아홉이었다. 주인공 준과 같은 나이에 준을 연기했다"며 "주변 친구들이 다 고3이라서 대학교 입시 준비를 할 때였다. 주변에서 고생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준의 모습을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젊은이의 양지'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28일 개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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