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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예인 갑질 폭로

[TEN 이슈] 갑질 논란 사과한 아이린, 만회할 기회가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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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사흘째, 수그러들지 않는 논란ing

[텐아시아=최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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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29·본명 배주현)이 갑질 논란에 사과했다. 그렇지만 아이린에 대한 무분별한 악플과 후폭풍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때는 지난 21일. 스타일리스트 겸 에디터 A씨의 SNS에 올라온 장문의 폭로글이 시발점이었다. A씨는 "오늘 내가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며 당시 상황과 자신이 느낌 감정에 대해 적었다.

A씨는 해당 글에서 이른바 '갑질 연예인'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psycho', 'monster'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아이린이라고 추측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그 논란의 당사자는 아이린이 맞았다. 21일 오후 9시가 넘은 시간, 아이린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각각 공식 사과문과 입장문을 전했다.

아이린과 소속사, 그리고 A씨에 따르면 아이린은 논란이 불거진 21일 A씨와 A씨의 팀원 2명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그리고 A씨가 요구한대로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며 대중 앞에 고개를 숙였다.

아이린은 "저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SM 역시 "당사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하며, 당사 및 소속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모든 관계자 및 스태프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앞으로 함께 하는 모든 분께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회사 차원의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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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이후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아이린이 속한 레드벨벳은 24일 예정됐던 '2020 한국문화축제'의 온라인 팬미팅에 불참 의사를 전달, 해당 행사는 취소됐다.

또, 아이린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더블패티'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초 올해 개봉을 목표로 준비했던 '더블패티'는 개봉 일정이 내년까지 미뤄진 상태다.

아이린과 SM의 인정과 사과에도 후폭풍은 계속됐다. 타 잡지사 에디터들, 유명 사진작가, 레드벨벳·샤이니·보아의 전 스타일리스트, 레드벨벳 전 백댄서 등으로 추측되는 인물들이 A씨를 지지하고 나섰다.

게다가 SM와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얼굴을 알린 일본인 후쿠하라 모네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연습생일 때 주현(아이린) 언니가 날 괴롭혔을 때 슬기 언니가 도와줬던 기억이 난다"고 썼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모네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자 일부 연예계 종사자들은 아이린을 감싸고 나섰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수경은 아이린에 대해 "연말이면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는 손편지에 막내 스태프들까지도 감사 인사를 할 줄 아는 연예인"이라며 "좋은 면이 더 많은 연예인이기에 이 상황이 참 안타깝다"고 아이린을 응원했다.

또 안무 디렉터 최선희는 "제가 아는 주현이는 일에 대한 에너지와 디테일함이 강한 귀여움이 넘치고 정많은 똑순이"라며 "주현이에 대해 너무 큰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했다.

23일에는 A씨가 직접 나섰다. A씨는 "처음 이 일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 시점부터 제 의지의 근본적인 목표이자 목적은 C씨(아이린)가 '앞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약속을 받는 것'과 그날 그 일을 당했던 저와 제 팀 2인을 '직접 만나 사과를 한다' 두 가지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결국에는 모두에게 더 큰 상처와 피해로 남을 추측성 글과 기사를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후에도 일각에서는 계속해서 아이린의 인성을 지적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A씨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또 일부의 레드벨벳 팬들은 아이린에 대해 "탈퇴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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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불거진지 사흘째가 됐지만, 여전히 아이린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아이린은 A씨와 대중에게 사과했고, A씨 역시 직접 사과를 받았다며 더 이상의 추측성 글을 멈춰달라 호소했다.

아이린에 대한 논란의 양상을 보니, 무분별한 악플과 루머로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아픔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좋겠다.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실수에 대한 인정과 사과를 한 다음에는 잘못을 만회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여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당분간 아이린 본인과 소속 팀 레드벨벳에는 적지 않은 활동 제한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만, 이번의 '갑질 논란'으로 아이린이 연예인으로서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본인과 팀원들 그리고 회사와의 협의를 통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린은 사과문에 적은대로 반성하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사람으로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발판으로 삼길 바란다.

최지예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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