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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의 영화에 대한 애정은 유년 시절 시작됐다. 이 회장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친의 지시로 일본에 유학을 갔는데 영화를 보면서 외로움을 달랬다고 전해진다. 이 회장은 3년간의 유학 기간 1200편이 넘는 작품을 볼 만큼 영화에 심취했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는 “다른 환경에서 태어났다면 영화사를 했거나 감독을 했을 것”이라고 말도 했다.
이 회장의 영화에 대한 애정은 감상과 취미에 그치지 않았다. 삼성에서 문화사업을 진행했던 삼성영상사업단이 이 회장의 지시로 출범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1995년 삼성물산, 삼성전자, 제일기획 등에서 소규모로 진행하던 영상 및 방송, 음반사업 등을 통합해 사업에 착수했다.
그렇게 탄생한 삼성영상사업단은 한국 최초의 기획영화 ‘결혼이야기’에 투자를 했으며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초로 꼽히는 ‘쉬리’를 제작했다. ‘결혼이야기’는 당시 신세대 부부의 결혼과 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고, ‘쉬리’는 분단을 소재로 남녀 주인공의 비극적 사랑으로 6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기존의 주먹구구식 관행을 타파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 문화사업을 현대적인 경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영화사업뿐 아니라 극장사업과 음반제작, 공연제작 등 다양한 문화사업에 참여를 했는데 1999년 외환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4년 만에 정리됐다. 삼성영상사업단은 5년을 채 못 버티고 문을 닫았으나, 그곳 출신들이 영화계 곳곳으로 뻗어나가 한국 영화산업을 키우는데 기여했다. 역대 흥행 1위를 기록을 쓴 ‘명량’의 김한민 감독도 삼성영상사업단 출신임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삼성전자은 2017년 ‘두 개의 빛:릴루미노’를 시작으로 2018년 ‘별리섬’ 그리고 지난해 ‘메모리즈’ ‘선물’ 총 4편의 단편 영화를 선보이면서 영화계의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 측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일환”으로 “영상물에 익숙한 젊은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시도의 하나”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콘텐츠 시대를 앞두고 삼성영상사업단이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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