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가 2년 연속 애플의 미국 앱스토어(iOS)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무료 앱 1위를 차지했다고 CNBC가 17일 보도했다.

테무가 미국에 처음 진출한 건 2022년으로, 저렴한 상품·배송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애플의 iOS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56%를 차지한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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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외에도 틱톡은 미국에서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을지 불분명한 상황에서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테무의 경쟁사인 쉬인은 12위를 차지했다.

미 정부가 중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단속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CNBC는 “중국 앱이 세계 최대 소비자 시장인 미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테무는 미 전자상거래 시장을 강타해 불과 2년여 만에 아마존을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에 대한 미 정부의 감시가 강력해지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 등으로 내년엔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 9월 ‘최소허용기준’ 규정과 관련, 테무와 쉬인과 같은 업체가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남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규제를 제안했다. 최소허용기준이란 800달러가 넘지 않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보낼 경우엔 관세를 면제해주는 규정이다. 이 조항은 두 업체가 미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테무와 쉬인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은 대부분이 800달러 미만이기 때문이다.

CNBC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이러한 미 정부의 감시가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 정부는 중국의 과잉생산도 문제삼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최소 60%,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그가 실제 행동으로 옮길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과거 그의 행적을 돌이켜보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관세가 부과되면 테무의 경쟁력은 급격히 약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노무라는 “미국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 미미한 제품까지 모두 금지하면 중국의 연간 수출 성장률은 1.3%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 낮아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