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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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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FC 터줏대감 임태욱 심판, "100만불 토너먼트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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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임태욱 심판이 지난 5월에 열린 ARC 001의 메인이벤트인 허재혁과 배동현(오른쪽)의 경기를 주관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그의 눈은 항상 예리하고 공정하다. 라운드 내내 평정심을 잃지 않고 냉정을 유지한다.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공정함이 앞설 뿐이다. ROAD FC 대표심판 임태욱을 말하는 얘기다.

10월은 ROAD FC가 10주년이 되는 달이다. 격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의 공정함이다. ROAD FC가 승부의 시시비비에 휘말리지 않고 선수들에게 존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임태욱 심판을 비롯한 심판진들의 노력 덕분이다.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가 끝난 후에는 심판들이 경기를 진행한다. 케이지 안에 있는 선수와 심판의 행동에 따라 철저히 승리와 패배의 희비가 엇갈려 단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ROAD FC의 심판팀 팀장인 임태욱 심판은 심판들의 관리부터 경기 시작 전 선수 체크, 경기 중, 경기 후까지 심판이 관계된 모든 걸 책임진다.

임태욱 심판은 “20대 중반, 어린 나이에 스피릿MC라는 단체에서 우연히 심판 생활을 하게 되었다. 몇 년간 잘 이어오던 대회가 한순간에 무너져버렸고, 시기가 대학원 졸업과 맞물리며, 약 1년 반 정도의 필리핀과 호주를 오가는 해외연수를 하게 되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체육관을 오픈하게 되었고 그 시기 즈음 ROAD FC 심판팀에 합류하게 되었다”며 ROAD FC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임태욱 심판의 애정과 달리 ROAD FC가 태동할 때는 한국 격투기가 척박하기만 했다. 스피릿MC의 붕괴 이후 한국에서는 ‘격투기 암흑기’라 불리던 시기가 있었다. 여러 새로운 이름들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이내 소리 소문 없이 없어지거나 한 번, 두 번의 경기를 끝으로 사라지기도 했었다.

임태욱 심판은 “처음 ROAD FC의 출범 소식 역시 반가울 수밖에 없는 소식이었지만, 과연 ROAD FC가 이 메말라버린 한국 격투기 시장에서 안정적인 산업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사실 큰 기대감을 가지기 힘들었다”며 당시의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러나 ROAD FC 꾸준히 대회를 개최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종합격투기 단체가 됐다.

임태욱 심판은 “매 대회의 순간순간 그 현장의 분위기와 느낌 함성소리 심지어는 냄새까지도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100만 불 토너먼트의 준결승, 결승 경기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전무후무한 규모와 그 규모만큼이나 어마어마했던 각종 미디어의 관심도, 그리고 샤밀, 만수르, 권아솔 선수가 뿜어내는 엄청나게 잔인하게 느껴졌던 기운들까지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태욱 심판은 아마추어 대회에서도 활약,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유망주들을 지켜보고 있다.

임태욱 심판은 “아마추어 선수들이야 말로 ROAD FC를 지탱해주는 가장 강력한 팬이다. 탄탄한 아마추어의 인프라가 있기에 대한민국 격투기의 역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질 수 있고, 프로선수들의 업적과 기록들이 유의미하게 그 가치가 보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마추어 대회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오늘도 임태욱 심판은 어떻게 하면 더 공정하고, 정확하게 심판으로서 케이지 위에 설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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