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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멕시코·카타르 만나는 벤투 감독 "설욕 생각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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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패배 안긴 두 팀과 평가전 앞두고 '냉정' 주문

손흥민 토트넘·대표팀 활약 온도차엔 "환경이 달라"

연합뉴스

벤투호 소집 명단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벤투 감독이 2일 오전 종로구 축구협회에서 이달 치러질 멕시코, 카타르와의 A매치를 앞두고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0.11.2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멕시코와 카타르를 상대할 때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 나설 26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런 취지로 말했다.

벤투호는 이번 원정에서 멕시코(15일), 카타르(17일·이상 한국시간)와 차례로 맞붙는다.

멕시코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

카타르는 지난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이겼다. 카타르전에서 벤투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첫 패배를 당했다.

모두가 이번 평가전에서 벤투호가 '설욕'해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벤투 감독은 그런 시선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별다른 설욕 감정이 들지 않는다"면서 "그런 감정을 가지고 경기를 하다 보면 오히려 패배할 가능성만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이 부분을 주지시키겠다. 과거에 진 빚을 갚아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큰일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시즌 초반 폭발적인 득점력(8골)을 과시하고 있으며, 이번 원정 평가전 소집 명단에도 포함된 손흥민(토트넘)에 대해서는 "그가 계속 우리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남아줬으면 한다"고 소박한 바람을 말했다.

대표팀에서의 손흥민의 활약이 소속팀에서보다 부족한 것 같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환경이 달라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답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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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소집 명단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벤투 감독이 2일 오전 종로구 축구협회에서 이달 치러질 멕시코, 카타르와의 A매치를 앞두고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0.11.2 hama@yna.co.kr



-- 카타르는 당신에게 한국 대표팀 부임 후 첫 패배를 안긴 팀이다. 멕시코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한국에 패배를 안겼다. 설욕 의지가 있을 것 같다.

▲ 이들은 상대한다고 해서 내게 어떤 특별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별다른 설욕 감정이 들지 않는다. 그런 감정을 가지고 경기를 하다 보면 오히려 패배할 가능성만 커진다. 경기 자체에만 집중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이 부분을 주지시키겠다. 과거에 진 빚을 갚아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큰일 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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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0호 골 터뜨리고 세리머니 펼치는 손흥민
(번리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6일(현지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0-2021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헤딩으로 결승 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벌이고 있다. 손흥민은 시즌 10호 골이자 리그 8호 골을 터뜨리며 EPL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sungok@yna.co.kr



--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에서와는 좀 다른 것 같다.

▲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환경이 다르다. 대표팀에서는 동료들과 발맞춰 훈련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하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늘 모범이 되는 프로 선수다. 많은 사람이 내가 손흥민을 '월드클래스'라고 보는지, 어떤 레벨의 선수라고 보는지 궁금해하는데, 손흥민은 늘 겸손하다. 기량을 발전시키는 것 외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선수다. 손흥민이 계속 우리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의조(보르도)는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황의조는 원톱이든, 투톱이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을 때 제일 잘하는 선수다. 그런데 소속 팀에서는 다른 포지션에서 뛰는 경우가 많다.

황희찬은 지난해와는 다른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세계 최고 무대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의 3위 팀에서 뛰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까지 나갔던 팀이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줄었지만, 우리 팀에는 여전히 유용하다.

-- 김승규(가시와) 대신 이창근(상주)을 뽑았다.

▲ 김승규뿐 아니라 J리그에서 뛰는 모든 선수가 코로나19 관련 규정상 소집 불가다. (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 때문에 리그가 끝나지 않은 J리그 구단들이 차출 거부함) 그래서 못 뽑았다.

우리는 골키퍼의 공격성을 중요하게 보는데, 이창근은 그에 부합하는 선수다. 송범근(전북)도 고려했으나, 그는 23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돼온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창근을 발탁했다.

-- 23세 이하 자원이 많이 뽑혔다.

▲ 기본적으로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경기력과 함께 U-23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지켜보고 판단했다. 올해 A매치가 없었기에, 이런 어린 선수들 기량 점검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원두재(울산)는 멀티 능력이 좋다. 지난 10월 소집 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정태욱(대구)에 대해서는 포백의 센터백 역할을 A대표팀에서도 잘 할 수 있는지 점검하려고 한다.

-- 황인범(카잔)이 러시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한 배경은.

▲ 황인범은 이미 능력을 갖춘 선수가 더 발전한 경우다. 미국프로축구(MLS)에 진출했을 때부터 상당한 능력을 보여줬다. 그때 이미 유럽에 가도 될 수준이었다. 지금 러시아에서 황인범이 보여주는 경기력이 나는 전혀 놀랍지 않다.

-- 유럽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다. 오스트리아에서도 하루에 5천 명씩 확진자가 나온다.

▲ 정부 방역 수칙을 잘 따르고 이행하겠다. 안전하게 경기를 치르고 돌아오겠다. 선수단 모두가 본인은 물론 동료의 건강까지 잘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어렵게나마 A매치를 다시 할 수 있게 된 점에 감사하다. 평가전을 고대하고 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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