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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카오스 속 '월클 본색'…도우미 자처, 손흥민 '벤투호의 케인'처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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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손흥민이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끝난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손흥민(28·토트넘)은 ‘월드클래스 본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끝난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풀타임을 뛰면서 전반 21분 황의조의 선제골을 도우며 활약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공동 선두(8골)를 달리는 등 빅리그 최고 공격수로 거듭난 손흥민은 1년 만에 완전체 대표팀이 뭉친 만큼 주장으로 책임감이 컸다. 특히 2연전 첫 상대 멕시코는 2년 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은 팀이다. 당시 그는 후반 막판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포로 골 맛을 봤으나 팀의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2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는 만큼 설욕을 그렸다. 손흥민은 소집 훈련 기간 후배들을 독려하며 웃는 분위기를 지향했다. 하지만 멕시코전 이틀여를 앞두고 선수단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자 4명(조현우 이동준 권창훈 황인범)이 발생했고, 음성 판정자 재검사에서도 나상호와 김문환이 추가로 확진자로 분류되는 등 급작스럽게 대표팀은 혼란에 빠졌다. 자연스럽게 멕시코전을 겨냥해 뜻대로 준비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고, 손흥민도 내심 고민이 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날 주력 선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플랜B 스리백을 가동했으나 킥오프 이후 20분간 상대 압박과 공세를 막는 데 바빴다. 멕시코 견제 1순위인 손흥민은 공 한 번 만지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전반 21분 무릎을 탁치게 할 만한 장면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풀백 이주용을 거쳐 손흥민에게 공이 전달됐다. 그는 유려한 드리블로 멕시코 측면을 무너뜨린 뒤 질주했다. 그리고 문전으로 달려든 황의조를 향해 정확하게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선제골을 끌어냈다. 세트피스가 아닌 인플레이 상황에서 교과서적인 측면 크로스는 상대 최종 수비라인과 골키퍼 사이에 떨어뜨리는 것이다. 손흥민은 이런 정석과 같은 크로스로 황의조의 골을 도왔다. 그는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과 ‘손·케인 듀오’로 불리며 올 시즌에만 9골을 합작했다. 올 시즌 문전을 향할 때 케인이 이처럼 정석 크로스를 여러 차례 배달한 적이 있는데, 벤투호에서는 그가 케인처럼 도우미 구실을 했다.

손흥민은 후반 19분에도 미드필드 왼쪽 지역에서 번뜩이는 돌파를 뽐냈다. 상대 루이스 알폰소 로드리게스가 그의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반칙으로 끊어내기도 했다. 후방 빌드업 붕괴로 볼 터치 횟수는 적었지만 경기 내내 최전방에 국한하지 않고 상대 수비를 끌고다니면서 동료 배후 침투를 돕는 데 주력했다.

‘벤투호’는 이날 손흥민의 활약에도 후반 22~26분 권경원, 원두재 등 수비진의 패스 실수가 맞물리며 내리 3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41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의 코너킥 때 권경원이 만회골을 넣었으나 더는 추격하지 못하면서 2-3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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