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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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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도전 나선 K리그… 아시아 맹주 지위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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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조 18일부터 조별리그

2016년 전북 우승 이후 부진 심각

4강 진출은 2018년 수원 한 팀 뿐

지난 2월 코로나 여파 일정 중단

카타르 도하서 단기 이벤트 재개

‘더블’ 달성 전북, 트레블 위업 목표

울산, 막강 전력 앞세워 정상 노려

세계일보

전북 손준호(왼쪽부터), 울산 주니오, 수원 염기훈, 서울 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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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하던 대회였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는 중동과 중국, 일본리그 등이 거액으로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는 등 투자를 늘린 덕분에 어느새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끄는 대회로 권위가 훌쩍 올랐다.

다만, 이런 성장세 속에 오히려 아시아의 맹주 역할을 해온 K리그는 점점 ACL에서 빛을 잃어가는 중이다. 특히, 2016년 전북 현대의 우승 이후로는 4강 진출팀이 2018년 수원 삼성 한 팀뿐일 정도로 부진이 심각하다. K리그로서는 하루빨리 맹주 지위를 회복해야만 한다.

이런 막중한 책임을 지고 전북, 울산 현대, FC서울, 수원 등 K리그 4개 구단이 ACL에 도전한다.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2020 ACL이 카타르 도하에 모든 참가팀이 모여 치르는 단기 이벤트 형식으로 재개되는 것. 이미 중동의 서부지역 리그는 지난 9월 경기를 치러 이란의 페르세폴리스FC가 결승진출을 확정했고, 동아시아 지역 리그인 E~H조가 18일부터 조별리그에 재돌입한다.

K리그 팀들은 21일과 22일 첫 경기를 치르지만 빠른 현지 적응을 위해 지난 15일 전북을 시작으로 네팀이 모두 카타르 입성을 마친 상태다. 이들이 만반의 준비에 나선 것은 이번 도전이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네 팀 모두가 조별리그 성적과 어수선한 팀 상황 등 직간접적인 핸디캡을 안고 대회에 나선다.

이중 H조의 전북은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의 부진을 빠르게 털어내야 한다. 전북은 시즌 초 전력이 완전히 정비되지 않은 어려움 속에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 1무1패에 그쳤다. 다행히 현재 전북의 전력은 지난 2월에 비해 비약적으로 안정화됐다. 올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손준호(28)를 중심으로 구스타보(26), 바로우(28) 등 공격수들이 가세하며 팀 창단 최초로 리그와 FA컵을 동시 제패하는 ‘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여세를 몰아 4년 만에 ACL 왕좌를 되찾아 ‘트레블’이라는 위업까지 이루겠다는 기세다. 조별리그 초반 부진을 극복한다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전북과 시즌 내내 K리그1 우승을 다툰 울산도 충분히 ACL 정상에 도전해 볼 만한 라인업을 갖췄다. 다만, 시즌 막판 전북에 리그 역전우승을 내주며 팀 분위기가 극도로 침체한 것이 걱정이다. 여기에 골키퍼 조현우(29)가 최근 국가대표팀의 유럽원정 과정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뒷문이 불안해진 만큼 울산은 좀 더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게 됐다. 그만큼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 주니 오(34)와 플레이메이커 이청용(32) 등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반면, 지난 시즌 K리그 3위와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올해 ACL에 나선 서울과 수원은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K리그에서 시즌 내내 전력을 안정화하지 못하며 강등권을 헤맨 탓으로 이번 대회도 박주영(35)과 염기훈(37) 등 베테랑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바꿔말하면 두 팀에 이번 ACL은 명예회복을 위한 천금 같은 기회이기도 하다. 만약 예상을 뒤엎고 성과를 만들어낼 경우 시즌 내내 이들을 따라다녔던 굴욕을 단숨에 털어낼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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