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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감독의 소집 훈련 키워드 '고강도·적극적·열심히·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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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 공수 전환, 득점 기회 창출, 수비 조직력에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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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 공수 전환, 득점 기회 창출, 수비 조직력 강조"
2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여자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콜린 벨 감독.[촬영 이영호]



(부산=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59·영국) 감독은 역시나 유쾌했다.

지난 10월 U-20 대표팀과 '스페셜매치' 이후 한 달여 만에 부산에서 다시 태극전사들을 소집한 콜 감독은 웃으며 더 유창해진 한국말로 '고강도·적극적·열심히·뛰어'의 4가지 훈련 키워드를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23일 오후 부산에서 소집돼 12월 8일까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서 내년 2월 예정된 중국과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 준비에 나섰다.

전날 숙소 피트니스센터에서 가볍게 몸풀기만 했던 여자 대표팀은 24일 오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시작했다.

벨 감독은 이번 소집에 유럽파를 제외한 국내파 28명의 선수를 불렀다.

36살의 백전노장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부터 18살의 '소녀' 이은영(울산현대고)까지 막내부터 최고참까지 무려 18살의 차이가 날 정도로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를 소집했다. 말 그대로 '계급장 떼고' 치열한 생존 경쟁의 무대다.

벨 감독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의 문은 어린 선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열려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라며 무한 경쟁을 부추겼다.

그는 한국말을 섞어가며 "이번 소집훈련의 키워드는 '고강도, 적즉적, 열심히, 뛰어'다. 선수들이 훈련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벨 감독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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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치러진 여자대표팀 훈련을 지도하는 콜린 벨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번 전지훈련에서 중점적으로 지도할 내용은.

▲ 역습, 공수 전환, 득점 기회 창출, 수비 조직력을 비롯해 볼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항상 열심히 뛰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어린 선수들을 이번에 많이 소집했는데.

▲ 선발된 모든 선수는 대표팀에 뽑힐 자격이 있다. 흥미로운 어린 선수들이 몇 명 있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때 추효주(울산과학대)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대표팀의 문은 어린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열려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고강도'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중국 대표팀도 준비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텐데.

▲ 우리도 상황이 좋지 않아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을 바꿀 수는 없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내년 2월 플레이오프가 치러질 것에 맞혀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과 동아시안컵 경기를 비롯해 이후 중국이 치른 경기들을 바탕으로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 4승 6무 27패로 뒤져 있다. 이제는 그 수치에 변화를 줘야 할 시기다. 통계 수치만 봐도 중국전은 어려울 것이다. 준비를 잘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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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훈련에 나선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
[촬영=이영호]



-- 이번 소집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키워드를 줬나.

▲ '고강도, 적극적, 열심히, 뛰어'다. 선수들이 소집 훈련을 즐겼으면 좋겠다. 매번 소집 때 마다 대표팀 내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주려고 한다. 다음 소집이 기다려지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국가를 대표하는 것은 특별한 것이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 감독을 맡는 것은 특별하다. 한국에서 사는 것도 좋다.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첫 승리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해서 이번 소집 훈련이 더 남다르다.

-- 월드컵 경험한 베테랑 선수들이 첫 올림픽 출전을 갈망하고 있는데.

▲ 월드컵보다 올림픽 출전권이 상대적으로 적어 본선에 가는 게 더 어렵다. 과거에 안 좋은 기억이 있다면 그것을 발판 삼아 좋은 기억으로 바꿔야 한다. 안 좋은 기억을 짐처럼 가져가면 부담감이 더 커진다. 안 좋은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극복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수비수들은 한 번 더 뛰어 태클하고, 공격수는 마지막까지 쇄도해 크로스를 올리는 긍정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다만 경기는 감정으로만 하면 안 되기 때문에 현명하고 냉정하게 경기를 치러야 한다.

-- 대표팀에 부임한 지 1년이 넘어가는데.

▲ 한국에서 생활이 만족스럽다. 고양시에서 살고 있는데 좋은 이웃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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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훈련에 나선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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