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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KS] 이동욱 감독의 눈물 "꿈으로만 생각했던 우승…양의지 믿고 투수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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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NC가 4대2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NC 이동욱 감독이 우승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0.11.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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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1) 정명의 기자 =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우승 소감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2로 꺾었다.

이로써 NC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등극,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창단 9년 만에 이뤄낸 값진 결과물이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5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루친스키는 1차전 승리, 4차전 세이브를 포함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2승1세이브로 맹활약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양의지가 차지했다. 6경기에서 타율 0.318(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양의지는 기자단 투표 80표 중 36표를 획득, 33표를 얻은 루친스키를 3표 차로 제쳤다. 양의지는 2016년 두산 소속으로 MVP에 오른 데 이어 KBO리그 최초 2개 구단 한국시리즈 MVP로 기록됐다.

이동욱 감독은 인터뷰실에 입장해 음료수부터 벌컥벌컥 들이킨 뒤 "정말 꿈으로만 생각했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실제로 했다"며 "솔직히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플레이오프가 목표였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이어 우승 순간의 감정을 묻는 말에 "끝났구나. 2020년 야구가 끝났구나 마지막에 승리로 끝나서 너무 좋다. 이런 생각을 했다"며 "아무 느낌도 없었고 코치들과 고생했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울컥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동욱 감독은 7차전 승부를 예상했다. 예상보다 1경기를 덜 치르고 우승을 확정한 것.

이에 대해 이동욱 감독은 "못 맞췄네요"라며 웃음을 보이고는 "어제 3승2패가 되면서 6차전에서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7차전은 변수가 많다. 루친스키, 라이트, 송명기를 다 써야 한다고 생각하며 준비한게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루친스키에 이어 마이크 라이트가 등판해 1이닝을 책임졌고, 김진성이 7회, 송명기가 8회를 맡았다. 9회에는 원종현이 등판했다. 선발 요원인 라이트와 송명기를 쏟아부은 총력전이었다.

다음은 이동욱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뉴스1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NC 이동욱 감독과 양의지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2020.11.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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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소감은.
▶(음료수부터 벌컥) 정말 꿈으로만 생각했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실제로 했다. 솔직히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플레이오프가 목표였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자기 주도적으로 플레이한 게 잘 됐다.

-원종현이 마지막 아웃을 잡는 순간 어떤 감정이었나.
▶끝났구나. 2020년 야구가 끝났구나. 마지막에 승리로 끝나서 너무 좋다는 것 외에 아무 느낌도 없었다. 코치들과 고생했던 것 생각하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7차전 예상했는데 6차전에서 마무리했다.
▶못 맞췄네요. 6차전에서 끝내야겠다는 생각은 어제 3승2패가 되면서 했다. 7차전은 변수가 많다. 루친스키, 라이트, 송명기 다 써야 한다고 생각하며 준비한게 맞아떨어졌다.

-우승까지 중요했던 순간을 꼽는다면.
▶1승2패로 밀리던 4차전에서 루친스키를 불펜으로 투입한 때다. 2승2패를 못 맞추면 어렵다고 생각했다. 승부수를 던졌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처음 지휘봉을 잡을 때 우려도 많았다.
▶선수를 빨리 그만뒀는데, 코치가 되면서 내가 겪은 부분, 선수들이 해서는 안 되겠다는 부분, 지도 방법이나 선수들이 납득할 부분 등을 연구했다. 지금은 과학적이지 않으면 선수들이 수긍하지 않는다. 감독이 돼서는 코치 때와 달리 전 선수를 봐야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더 연구했다.

-부임하고 데이터 야구가 본격화 됐다. NC 왕조를 여는 신호탄이라고 봐도 되나.
▶아무리 좋은 데이터가 있어도 현장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죽은 데이터다. 데이터는 내가 만들지 않는다. 데이터팀을 믿고,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고 받아들인다. 전보다는 데이터팀과 교류, 회의가 많아졌다. 야구하는 것은 결국 선수들이다. 선수를 위한 데이터 야구다. 감독을 위한 게 아니다.

-가을야구 양의지는 어떤 선수인가.
▶벤치에서 주문 나간 게 없다. 오늘 8회 때도 양의지가 '송명기가 들어오면 좋겠다'고, '빠른 공 투수가 들어오면 좋겠다'고 했다. 그 말을 믿고 투수를 바꿨다. 두산 타자들이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 빠른 볼 적응이 떨어지는 게 보였다.

-시리즈 내내 선발투수를 감췄다.
▶구창모는 팔 부상을 끝까지 체크하고 선발을 결정했다. 라이트도 무릎이 안 좋아서 끝까지 체크했다. 상황에 따라 라이트가 먼저, 구창모가 뒤로 갈 수도 있었다. 죄송하지만 선발투수를 미리 얘기하지 못했다.

-2020년 가장 고마운 선수는.
▶한국시리즈 들어올 때는 알테어와 나성범. 이 친구들이 한국시리즈 7경기 페이스를 맞춰야만 팀이 이길수 있다고 봤다. 항상 나성범이 칠 때 이길 확률이 높다. 근데 나성범의 컨디션 기복이 심하다. 알테어도 마찬가지. 이 선수들이 좋은 타격감으로 한국시리즈에 들어온 게 가장 큰 포인트 같다.

-제일 고마운 사람, 또는 떠오르는 사람은.
▶(눈가가 촉촉해지더니 물 한 모금 마신 뒤) 팀으로는 구단주님, 대표님 단장님 전부다. (북받치는 감정 추스른 뒤) 어머니가 제일 감사하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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