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Y결산] 리정혁·박새로이→정금자·지선우, 2020 안방 사로잡은 '인생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YT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0 안방극장에는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유독 많았다.

강인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북한 장교부터 소신과 강단의 끝판왕, 열혈 청춘의 표상, 악바리 변호사, 불륜과 싸우는 의사, 꼬리칸 산모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이를 연기한 배우들은 때론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때론 코믹한 망가짐으로 맡은 역할을 소화해 내며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행복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판타지, 또는 공감 200%의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위로해 준 캐릭터들을 되돌아봤다.

YT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현빈은 올해 초 종영한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 역으로 여심을 흔들었다. 다소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서도 리정혁이라는 캐릭터가 시청자를 이야기 속으로 완벽하게 몰입시켰다.

현빈은 북한말을 강사를 둬 따로 공부하고 강인한 모습을 위해 몸을 키우고 태닝을 하는 등 철저한 준비성을 보여줬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원칙주의를 가진 강인하고 절제된 인물이지만, 순수함과 따뜻함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연기적으로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사랑의 불시착'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도쿄에서 진행된 '2020 유캔 신조어 유행어 대상'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뛰어난 연기 때문이었는지 지난 4월 CNN 인도네시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보도하면서, 김정은과 북한장교 리정혁 연기를 한 현빈의 사진을 함께 넣었다가 사과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YTN

배우 박서준은 JTBC '이태원 클라쓰'에서 동명의 웹툰 캐릭터 박새로이를 맡아 완벽한 싱크로율로 드라마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다. 짧은 헤어스타일과 힙한 스트릿룩으로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박서준은 웹툰 속 캐릭터의 비주얼을 그대로 재연하고자 커트만 42번을 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매회 '인생 명장면', '인생 명대사'를 탄생시키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강단 있게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열혈 청춘부터 자신의 사람들을 만나 성장해가는 박새로이의 이야기를 공감 가게 그려내며 시청자에게 위로와 용기를 선물했다.

일본에서도 '이태원 클라쓰'가 인기를 끌면서 유명 방송인들이 너도나도 박새로이를 패러디하기도 했다. 방송인들은 온라인에서 '이태원 클라쓰' 좌담회를 열어 드라마에 대해 토론했고, 인기 개그 콤비 지도리의 노부는 '이태원 클라쓰'의 팬이라며 자신의 SNS에 직접 그린 김다미, 박서준의 그림을 올리기도 했다. '컨피던스 맨 JP'에 주연을 연기한 나가사와 마사미는 "박새로이와 일하고 싶다"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YT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 작품 끊임없이 변주하며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 박보검은 tvN '청춘기록'으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구축했다. 그는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혜준 역을 맡아 현실 청춘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위로와 공감을 전했다.

사혜준은 초반 꿈을 향한 길목에 놓인 고난과 좌절에도 소신 있고 당당한 태도로 응원을 불렀고, 꿈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고통받는 불안한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보검은 다양한 감정선을 오가는 사혜준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담아내며 시청자의 몰입을 높였다.

특히 모든 인물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는 중심인물답게 상대 배우들과 완벽한 케미를 발산하며 극의 활력을 더했다. 상대에 따라 절묘한 감정의 완급 조절을 통해 사랑과 우정, 가족애 등 다양한 관계 속에 놓인 청춘을 현실적으로 풀어냈다. 무엇보다 악역부터 사극까지 다양한 장르의 연기 변주를 선보이며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YT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김혜수는 올해 SBS '하이에나'로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 승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잡초 같은 변호사 정금자로 다시금 존재감을 보여줬다. 정금자의 활약은 매주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고, 또 이를 표현하는 김혜수의 연기력에 모두가 환호했다.

김혜수는 정금자를 전혀 전형적이지 않은, 지금까지의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가장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완성했다. 금자는 단 한 번도 자신의 과거나 약점에 붙잡혀 주저하지도, '여자'라는 틀에 갇히거나 그것을 무기 삼지도 않았다.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돌진했고 끝내 쟁취했다. 이는 김혜수 아닌 정금자를 상상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김혜수는 짙고 어두웠던 금자의 과거부터 유쾌 발랄한 모습까지,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한 정금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콘트라스트를 구현하면서도 고유의 색을 잃지 않는 연기로, '역시 김혜수'라는 찬사를 끌어냈다.

YT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가장 화제작이었던 JTBC '부부의 세계'. 배우 김희애는 매회 감정의 폭풍이 휘몰아치는 이번 작품의 중심을 완벽하게 지키며, '완성형 배우'란 타이틀을 재확인시켰다.

'부부의 세계'에서 김희애는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겪게 되는 지선우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고 강렬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받았다. 위태로운 심리의 변화를 거듭하며 강력한 몰입을 이끈 김희애는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쫄깃한 서사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희애는 지선우 역에 대해 "복수의 화신 같은 모습이 강렬했지만 따뜻한 엄마였고, 의사로서 일도 열심히 했다. 정말 한 가지로 규정할 수 없는 캐릭터라서 더 도전하고 싶었고, 노력하게 됐다"라며 "사실 처음에는 상상하기 쉽지 않은 상황과 캐릭터여서 두렵기도 했다. 촬영하면서 점점 지선우에게 연민을 느끼고 응원하게 되는 마음이 커지면서 몰입하게 됐다"라고 연기 소감을 전했다.

YT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엄지원은 tvN '산후조리원'에서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을 연기,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누아르로 빵 터지는 웃음과 가슴 뭉클한 감동과 위로을 선사했다.

이번 작품은 지금껏 드라마에서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던 산후조리원을 배경으로, 아름답고 숭고하게만 그려졌던 출산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엄지원은 그 중심에서 워킹맘에 초산, 육아 지식이 전무한 일명 '꼬리칸 산모' 역할을 맡아, 엄마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치열하게 그려내며 공감을 얻었다.

엄지원은 실제 출산 경험이 없는 엄지원은 산모 역을 위해 경험이 있는 지인들에게 구체적인 조언을 구했고, '뒤척인다'와 같은 사소한 지문까지 신경 쓰는 철저한 준비성을 보여줬다. 출산 신 같은 경우 다큐멘터리를 참고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엄지원은 리얼한 출산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tvN, JTBC, SBS]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세요.
▶ 대한민국 대표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