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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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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그 느낌"…ACL 우승 경험 '맏형' 이근호가 말하다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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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울산 현대 이근호(왼쪽)가 8년 전인 2012년 11월1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 사우디 알 아흘리전 승리 직후 우승 시상대에서 MVP를 수상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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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8년 전 그때 그 느낌!”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35)는 지난 2012년 울산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패 우승 신화의 주역이다. 울산은 당시 조별리그부터 결승 토너먼트까지 12경기에서 10승2무 무패를 기록, ‘아시아의 깡패’로 불리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근호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빅 앤드 스몰’ 조합으로 꾸리며 공격 전 지역에서 맹활약, 12경기에 모두 출전해 4골 7도움을 기록했다. ACL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그리고 그해 AFC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면서 커리어 최고 시즌을 완성했다.

프로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을 안겨준 ACL 무대. 어느덧 선수 황혼기에 접어든 그는 여러 팀을 거쳐 지난 2018년 울산으로 복귀했고, 8년 만에 다시 ACL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0 ACL 4강전 비셀 고베(일본)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가 연장전까지 뛰며 팀의 2-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이근호는 경기 직후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결승전은 올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경기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고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ACL 우승 경험을 지닌 이근호의 존재는 팀에 커다란 버팀목이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카타르에 모든 팀에 모여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는 19일 열리는 ACL 결승전 상대인 페르세폴리스가 속한 이란 리그 팀과 맞붙은 적도 있고, 지난 2014~2015시즌엔 카타르 엘 자이시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현지 분위기도 잘 아는 편이다. 이근호는 “현재 호텔과 훈련장, 경기장만 오가기에 내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고 겸손해했다. 그러나 어린 선수에겐 산전수전 겪은 이근호의 한마디,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 그는 “현재 카타르에서 뛰는 (옛 대표팀 동료) 구자철, 정우영, 남태희 등이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타지에서 제한적 생활을 하나 덕분에 힘을 얻는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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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울산 현대 우승 주력 멤버인 이호(왼쪽위 시계방향), 곽태휘, 김신욱, 이근호.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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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ACL 호성적에 이근호는 “국내에서는 (K리그1이나 FA컵 모두) 우승 부담이 컸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ACL에서는 특정 목표보다 즐기는 마음으로 매 경기 임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은 조별리그부터 16강, 8강, 4강까지 9경기에서 참가팀 중 유일하게 8승1무 무패를 달리고 있다. 특히 카타르에서 대회가 재개된 이후엔 8연승이다. 이근호는 ‘8년 전 그때’와 견주어 보더니 “분위기가 그때와 비슷하다. 전력도 그때나 지금이나 모두 좋은 것 같다”며 우승 기운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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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생애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이근호.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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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엔 주력 공격수였다면 지금은 조커 위주로 뛰고 있다. 공격 지역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기보다 많이 뛰면서 후배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조력자로 거듭났다. 그는 “과거와 지금은 역할이 다르다. 주어진 상황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려고 한다. 선참으로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잘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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