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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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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결승 앞두고…김도훈 '이별 예고' 강수, 차기 내정설 울산 선택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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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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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김도훈 거취 딜레마’로 이어질 것인가.

8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에 성공한 울산 현대의 타이틀 획득 뿐 아니라 김도훈 감독 거취 및 유력 차기 사령탑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0 ACL 4강전 비셀 고베(일본)와 경기에서 전,후반 정규시간을 1-1로 비긴 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주니오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리며 2-1 신승했다. ‘파죽지세’ ACL 8연승 가도를 달린 울산은 오는 19일 오후 9시 서아시아 클럽 대표로 결승에 오른 페르세폴리스(이란)와 우승컵을 두고 겨룬다. 지난 2012년 무패(10승2무) 우승 신화를 달성한 울산은 구단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게 됐다.

애초 올해 ACL에 나서는 K리그 4개 팀(울산 전북 수원 서울)의 호성적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하반기로 미뤄졌고, 카타르에서 한데 모여 치르는 변수가 발생했다. 그런 가운데 4개 팀 모두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국내 대회에서 첫 더블(2관왕)을 달성한 전북은 주력 선수가 줄부상을 당했다. 울산은 K리그1과 FA컵 모두 전북에 우승을 내주면서 허탈한 분위기에 빠졌고 핵심 골키퍼 조현우가 A매치 차출 기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이번 대회 합류가 무산됐다. 수원도 외국인 선수가 모두 빠졌고, 서울은 새 감독 선임이 늦춰지면서 사실상 ACL은 참가에 의미를 뒀다. 하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전북과 서울이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지만 수원이 국내 선수들의 불꽃 투혼으로 4강까지 진격했다. 그리고 울산이 조현우 공백에도 마침내 ‘더블 스쿼드’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8년 만에 ACL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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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스쿼드가 강한 게 결승 진출 동력은 아니다. 국내 대회를 치를 때마다 승부처에서 움츠렸던 울산은 징크스를 무너뜨리듯 매 경기 선수 개인전술을 극대화, 최상의 퍼포먼스를 뽐냈다. 이번 대회 참가한 팀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무패(8승1무)를 거뒀다. 특히 카타르에서 재개된 뒤엔 8전 전승을 기록했고 무려 20골을 터뜨렸다. 실점은 5실점에 불과하다. 최강 화력과 짠물 수비를 대변하는 이런 수치는 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음을 보여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 감독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는 고베전 승리 직후 예상치 못한 한마디로 주목받았다. “결승전은 내가 우리 선수들과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반드시 이기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김 감독은 실제 울산과 올해까지 계약돼 있고 재계약 논의를 하지 않았다. 축구계 안팎으로도 지난달 울산이 K리그1에서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이후 차기 사령탑 후보들과 접촉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리고 특정 인물이 내정자로 공공연하게 거론돼왔다. 이런 상황을 김 감독 뿐 아니라 다른 코치진, 선수도 인지한 채 카타르로 넘어갔다. 김 감독의 리더십이 흔들릴 만도 했으나 울산은 기대 이상의 완벽한 공수 활약으로 결승까지 올랐다. 김 감독은 “국내 대회 결과가 아쉬웠기에 카타르에 처음 왔을 때 분위기가 올라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웃음을 잃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모든 부담을 내려놓고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것을 호성적 동력으로 꼽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그는 이례적으로 결승전을 앞두고 ‘깜짝 이별 예고’를 선택했다. 거취와 관계 없이 지도자와 선수로 마지막까지 힘을 쏟자는 메시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또 한편으로는 빅클럽 지도자로 재평가를 받겠다는 의미로도 풀이하는 이들이 있다. 김광국 울산 단장을 비롯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차기 감독 내정설에 고개를 저으면서 “ACL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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