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최지만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는 한국인 타자 최지만(30)이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
탬파베이 지역지 '탬파베이 타임스'와 AP통신은 16일(한국시간) "최지만과 라이언 야브로가 구단과 합의에 실패해 연봉 조정 신청으로 간다"고 전했다.
최지만이 245만달러(약 27억원)를 요구한 데 반해 구단은 185만달러(20억원)를 제시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연봉 조정 신청은 구단과 선수가 연봉 이견으로 계약에 실패했을 경우 제3자인 연봉 조정위원회가 중재에 나서 연봉을 조정하는 제도다.
3명의 조정위원이 양측의 의견을 청취한 뒤 한쪽의 손을 들어준다.
2018년 풀타임 빅리거가 된 최지만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처음으로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었다.
최지만은 지난해 42경기에 나서 타율 0.230, 3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1로 2019년만큼의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좌완 투수에게 약점을 보이며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선발 출전 여부가 정해졌고, 시즌 막판엔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달랐다.
최지만은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의 천적으로 주목받았다.
월드시리즈에서 한국인 타자 첫 안타를 기록했고, 1루 수비에선 다리 찢기로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현지에선 최지만이 지난해 연봉(85만달러)의 2배 가까운 160만달러(약 18억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점쳤다.
연봉 조정 신청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최지만은 현지 전망을 넘어서는 연봉을 손에 쥐게 됐다.
탬파베이는 좌완 투수 야브로와도 연봉 합의에 실패했다.
야브로는 310만달러를 요구했지만, 구단은 230만달러로 맞섰다.
탬파베이 구단의 23년 역사상 같은 해에 2명이 연봉 조정 신청을 한 것은 이번이 2번째다.
2018년 아데이니 에체베리아, 제이크 오도리지가 구단과 연봉 협상에 실패한 뒤 조정위원회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탬파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탬파베이 구단은 총 11차례 연봉 조정에서 여섯 번 연속으로 이기다 2016년 이후 5번을 내리 졌다.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갖춘 6명 중 최지만과 야브로을 제외한 타일러 글래스나우(400만달러), 마누엘 마르고트(340만달러), 조이 웬들(225만달러), 요니 치리노스(117만5천달러)는 연봉 협상을 마쳤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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