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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100세때 1,500m 세계 최고령 수영선수 日할머니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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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100세가 넘어서도 활약해 세계 최고령 여성 수영선수 기록을 보유한 나가오카 미에코(長岡三重子) 할머니가 10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2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가오카 할머니는 지난 19일 야마구치(山口)현의 한 병원에서 급성호흡부전으로 숨졌다.

야마구치현 태생인 고인은 다친 무릎의 재활 치료를 목적으로 80세 때 수영을 시작했다.

수영 실력이 점점 늘어 자신감을 갖게 된 그는 90세가 되던 해에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마스터스 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90~94세 연령대의 배영에서 은메달을 땄다.

당시 "맘먹고 하면 금메달도 딸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이후로 연습에 한층 더 매진했다. 마침내 2년 후인 92세 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95세부터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연장자 부문 등에서 세계기록을 세워 2018년까지 모두 18개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연합뉴스

(도쿄 교도=연합뉴스) 세계 최고령 수영 선수 기록을 보유한 일본의 나가오카 미에코(長岡三重子) 할머니. [2014년 12월 촬영 사진]




100세이던 2015년 마쓰야마(松山)에서 열린 일본 마스터스 수영 쇼트코스(25m) 여자 1천500m 자유형 레이스에서는 배영으로 코스를 완주해 '인생 100세 시대'의 상징적 인물로 화제가 됐다.

100~104세부에 홀로 출전했던 그의 기록은 1시간15분54초39였고, 여자 100~104세부에서 완영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2019년 9월에는 만 105세의 나이로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린 일본 마스터스 수영선수권대회의 105~109세부에 마지막으로 출전해 국제수영연맹 공인 일본대회 최고령 출전 기록을 경신하고 일본스포츠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2019년 4월부터 휠체어 생활을 한 고인은 그해 9월 대회에 나가기 위해 수영을 하지 않는 날에도 트레이너 지도를 받으며 복근강화 훈련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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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0세로 일본 마스터스 수영선수권대회 1천500m에 출전할 당시의 나가오카 미에코 할머니.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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