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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홈런왕 본즈, 또 명예의 전당 입성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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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762개 홈런을 친 배리 본즈가 9번째 명예의 전당 도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약물 전력'이 발목을 잡았다.

MLB닷컴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7일(한국시간) 2021 MLB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명예의 전당은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장기간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감독, 심판 등이 은퇴 후 헌액되는 곳으로 75%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입성이 가능할 정도로 기준이 까다롭다

올해 후보로 나선 25명 중 가장 관심을 끈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 커트 실링은 모두 입성에 실패했다. 본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역대 1위, 최다 볼넷(2558개)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만 7번을 차지하는 등 베이브 루스와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커리어를 가졌지만 30대에 들어서면서 스테로이드 등 각종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번이 9번째 도전으로 내년 마지막 도전에서도 실패하며 아예 기회가 사라진다.

클레멘스 역시 약물 복용이라는 오점을 이기지 못했다. 현대 야구에선 보기 힘들다는 300승 이상(354승)에 4672개의 탈삼진,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한 클레멘스는 잘생긴 백인 에이스 프리미엄까지 가진 1990~2000년대 최고의 투수였다. 하지만 그도 노쇠화를 극복하기 위해 약물에 손을 댔고 뒤늦게 사실이 밝혀지면서 커리어가 부정당하고 있다. 특히 본즈와 클레멘스는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음에도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실링의 경우 약물 전력은 없지만 입이 문제였다. 통산 성적은 나무랄 데 없지만 선수 시절과 은퇴 후에도 무슬림이나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 발언과 조롱으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 명예의 전당에선 선수 출신이 한 명도 입성하지 못했다. 이는 8년 만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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