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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기술보다 마음이 중요, 키움 홍원기 감독 "캠프 최대 목표는 합심"[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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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홍원기 감독이 지난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제공=키움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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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초보 사령탑’ 홍원기(48·키움) 감독은 프로야구 지도자 가운데 1호 심리상담사다. 멘탈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세태를 지켜보며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주독야경’으로 자격증을 취득했다. 홍 감독이 짠 취임 첫 스프링캠프 일정에도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한 작은 배려들이 녹아있어 눈길을 끈다.

키움은 내달 1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47일간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3월에는 두산, LG, KT 등과 네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캠프 규모는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32명으로 비교적 단촐한데, 주축 선수들은 오후에 훈련을 시작한다는 점이 새롭다. 보통 스프링캠프는 이른 아침에 시작해 오후 2~3시께 공식 훈련이 종료되는 패턴이 일상화되는 추세인데, 키움은 주축 선수들이 오후 2시부터 훈련을 한다. 홍 감독은 “1군 선수들은 오버워크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오후에 훈련을 시작한다. 퓨처스 선수들도 시즌 준비를 해야하고, 이왕이면 돔구장에서 함께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 오전 오후로 나눴다. 1, 2군 선수단은 겹치지 않도록 시간 분배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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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신임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 목표를 ‘선수단의 합심’으로 꼽았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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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목표는 ‘합심’이다. 홍 감독은 “한 달 남짓 치르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1군 선수들이 기술적 완성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 주축들은 경험도 있고, 자기만의 야구 철학이나 루틴도 확실하다. 첫 열흘은 컨디셔닝 중심으로 체력훈련을 한 뒤, 설 연휴 이후 기술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반에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주문한 것은 젊은 선수들의 오버워크 방지를 위한 배려다. 홍 감독은 “신인급 선수들은 캠프 초반부터 뭔가 보여주려고 악착같이 하려는 습관이 있다. 캠프를 치르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닌데, 시작부터 오버워크를 하면 시범경기 치르기도 전에 체력이 방전된다”고 말했다.

베테랑들의 몸관리 요령이나 시즌 준비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고 배우려면 기술훈련보다는 체력훈련 중심으로 일종의 적응기를 거치는 게 낫다. 홍 감독은 “기술훈련을 시작하면 퓨처스팀에서 캠프를 시작한 선수들 중에서 몸상태가 좋은 선수를 추천받아 1군에 합류시킬 생각도 갖고 있다. 분명한 건 시즌 준비 과정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각자 루틴과 역할에 맞게 몸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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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오버워크를 경계해 캠프 초반에는 체력훈련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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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목표를 ‘합심’으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나 정규시즌 몇 승을 강조하는 것보다 ‘팀 성적 향상을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집중하는 게 지금은 더 필요하다는 게 홍 감독 생각이다. 그는 “마음이 하나로 모여야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몸은 따라하는데 마음은 다른 곳에 있다면 강팀이 될 수 없다. 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이번 캠프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올해 2월 고척돔에서는 홍 감독의 ‘힐링캠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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