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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연예계 학폭 논란

[TV랩] '학폭 가해자' 진달래, '눈물의 하차' 서사 만들어준 '미스트롯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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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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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학폭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가수 진달래가 결국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하차했다. 그런데 그의 하차를 마치 가련한 눈물의 주인공처럼 포장한 '미스트롯2'의 방송에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미스트롯2'에서는 준결승 진출자들이 모두 결정된 가운데, 준결승 녹화 하루 전 진달래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진달래는 대기실에서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자신을 둘러싼 학폭 논란 때문이었다. 진달래는 울면서 제작진에게 "어차피 (경연을) 해도 통편집이고, 다른 참가자들한테 피해가 가는 거면 그만 하겠다"라고 하차 의사를 밝혔다. 준결승에서 자신과 듀엣곡 파트너를 하게 돼 연습을 이어왔던 강혜연에게 미안한 마음도 드러냈다. 진달래 옆에 앉은 한 제작진은 안타까운 마음에 함께 눈물을 보였다.

진달래는 강혜연을 만나 눈물로 포옹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강혜연은 "언니 때문이 아니다", "언니가 더 힘들지"라며 우는 진달래를 위로했다. 진달래의 '미스트롯2' 하차 이야기에는 전체적으로 슬픈 BGM이 깔렸고, '눈물의 하차'라는 자막과 함께 안타까운 서사로 그려졌다.

이 방송 내용만 보면, 마치 진달래가 어쩔 수 없이 '미스트롯2'에서 하차하는 비련의 주인공으로 여겨진다. 그가 학창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진달래 스스로 인정하며 명백히 팩트로 밝혀진 논란 때문에 하차하는 것인데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서글픈 이야기로 비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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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달래가 학창 시절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다는 폭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20년 전 저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던 가해자 중 한 명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미스트롯2에 나온다. 잊고 지냈다고 생각했었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그때의 기억이 스치고 모든 것이 그때로 돌아간 것 같다"며 "수시로 불러서 때려서 다 기억은 못하지만 대략 한 달에 한 번은 주기적으로 맞았고 금전적인 괴롭힘도 이어졌다. 이 모든 행위의 가해자 중 한 명이었는데 저렇게 방송에 버젓이 나온다는 게 너무 뻔뻔하다"라고 여전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진달래는 "가수 진달래이기 전에 저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기에 지난 시절 저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고,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사과하며 '미스트롯2' 하차 의사를 밝혔다.

진달래 스스로가 인정하고 사과하며 그의 학폭 논란은 '의혹'이 아닌 '팩트'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날 방송된 '미스트롯2'에선 학폭의 가해자인 진달래를 안타까운 하차의 피해자처럼 그렸다.

이에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진달래한테 당한 피해자가 저 방송 보면 속 터졌을 듯", "가해자라는 게 명백히 밝혀졌는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거 너무 가식적", "누가 보면 피해자인 줄 알겠다", "가해자에 구구절절 서사를 주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미스트롯2' 방송을 비판했다.

그동안 경연에 열심히 참여해 오던 참가자가 갑자기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면, 시청자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굳이 그 과정이 '눈물의 하차'라며 동정 어린 사연으로 포장될 필요는 없었다. 제작진은 진달래의 하차를 안타깝게 그리기보단, 20년 전 진달래에게 학폭을 당해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를 한번 더 고려했어야 했다. 차라리 진달래가 오열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장면이 나왔다면 어땠을까.

[사진=TV조선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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