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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수장 또 자질 논란…'성차별'에서 '성추행'으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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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2014소치동계올림픽 폐회식 후 남자선수 강제 키스

일본 주간지 "성추행 더 있다"…'깜깜이 인사' 지적도

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하시모토 세이코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신임 회장이 과거에 남자 스케이트 선수에게 무리하게 키스해 성희롱했다고 지적하는 게시물이 18일 트위터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트위터 검색 결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이세원 특파원 = 모리 요시로(森喜朗·84)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조직위원장)이 '여성 멸시' 발언으로 사임한 데 따른 후임 인선을 놓고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올 7월로 개막이 다가온 도쿄올림픽 개최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18일 이사회를 열어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담당상을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조직위가 여성 각료인 하시모토를 선택한 것은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시간이 걸린다'라고 한 모리 전 회장의 여성멸시 발언으로 실추한 이미지를 복원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부적절한 과거 행동이 논란을 낳고 있다.

18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하시모토 신임 회장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천500m에서 3위에 올라 일본 여성으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딴 인물이다.

하계올림픽에도 사이클 종목으로 3차례 출전하기도 했다.

1995년 참의원 선거를 통해 정계에 처음 진출한 뒤 5선을 이뤘다.

2019년 9월 아베 내각에 입각한 뒤 작년 9월 출범한 스가 내각에서도 올림픽 담당 장관으로 계속 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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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에는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담당상이 성희롱 상습범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슈칸분슌 2월 25일호 촬영 화면, 재판매 및 DB 금지]



올림픽 관련 경험은 풍부하지만, 과거 행동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폐막식 후 열린 뒤풀이 행사에서 술에 취한 채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다카하시 다이스케(高橋大輔·35)에게 무리하게 키스해 물의를 빚었다.

하시모토는 당시 일본 스케이트연맹 회장이자 선수단장이었기 때문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사실상의 성폭력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이 폭로한 이 스캔들은 AFP통신 등을 통해 전 세계로 알려졌다.

링크 법률사무소 소장인 기토 마사키(紀藤正樹) 변호사는 하시모토에 대해 "성희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성 차별로 문제가 된 모리의 후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트위터로 지적했다.

트위터에는 하시모토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될 단계부터 다카하시로 추정되는 인물을 끌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잇따라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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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이터=연합뉴스) 모리 요시로(森喜朗)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위원장에 해당)이 지난 4일 '여성멸시' 발언과 관련한 해명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슈칸분슌은 17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하시모토 씨의 성추행은 다카하시 한 건이 아니다"며 피해자 중 한 명인 전직 여성 의원이 하시모토는 술에 취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입을 맞추는 버릇이 있다는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정상 개최가 어려워진 도쿄올림픽의 부정적 이미지가 '성 차별'에서 '성 추행' 문제로 옮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 매체인 JB프레스는 18일 한 관계자를 인용해 "하시모토가 조직위 회장으로 취임하면 일본은 더 신용을 잃어 그렇지 않아도 어려워진 대회 개최가 한층 심한 암초에 걸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매체는 이어 "하시모토 신임 회장의 수완은 솔직히 말해 기대할 것이 없다"면서 앞으로 대회 취소를 정식 결정하는 일과 더불어 하시모토 회장과 올림픽이 함께 망가지는 운명을 맞을 수 있다고 혹평했다.

하시모토를 회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적절한지와 별개로 조직위의 인선 방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조직위는 후보를 하시모토 1명으로 좁혔다는 보도에 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인선에 관한 브리핑이나 회견도 하지 않고 후보자 검토를 위한 두 번째 회의가 17일 열렸고 18일에 세 번째 회의가 열린다는 내용만 기재된 자료를 배포했을 뿐이다.

앞서 모리는 사직하기에 앞서 자신의 측근인 가와부치 사부로(川淵三郞·만 85) 전 일본축구협회장을 후임으로 내정하려 했다가 밀실 인사라는 반발에 직면해 포기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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