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확실한 뜻을 전했고 선수 쪽도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는 신세계그룹은 지난 23일 미국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 신분이었던 추신수(39) 영입을 깜짝 발표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계약이 종료되며 새 둥지를 찾아야 했지만 한국행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신세계의 적극적인 구애와 선수 스스로 한국에서 뛰겠다는 의지가 결합되면서 올 시즌 신세계 야구단(가칭)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신세계 야구단(가칭)과 계약한 추신수(39)가 오는 25일 입국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뛰기 위해서는 신세계를 제외한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SK는 지난 2007년 KBO 해외파 특별 지명 당시 추신수의 지명권을 획득했고 이 권리가 SK를 인수하는 신세계로 함께 넘어갔다.
부산 출신인 추신수는 평소 고향팀 롯데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왔지만 현실적으로 롯데행은 불가능했다. SK가 롯데에 지명권을 양도할 수도 없었고 트레이드 역시 최소 1년은 SK에서 뛰어야만 이뤄질 수 있었다.
SK 역시 추신수를 단 1년만 함께한 뒤 다른 팀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추신수 영입 과정에서 구단의 입장을 확실하게 전달했고 추신수 측 역시 SK의 뜻을 받아들이면서 최종 계약까지 성사됐다.
류선규 SK 단장은 “트레이드가 계약 조건으로 들어간다면 내년에는 무조건 떠나는 선수가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추신수 측 역시 지난주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된 이후 트레이드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류 단장은 또 “민경삼 현 대표이사께서 단장 시절 특별지명으로 추신수 지명권을 얻은 뒤 추신수와 꾸준히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 역시 추신수와 직접적인 연락은 주고받지 않았지만 에이전트와는 주기적으로 소통해 왔다”고 설명했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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