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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일문일답] 추신수 "꿈과 희망 줄 수 있다는 말에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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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와 27억원 계약하며 전격 국내 복귀 "아직 실감 안나"

연합뉴스

추신수 '텍사스에서 인천으로'
(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에서 활약하다 신세계이마트 야구단에 입단한 추신수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임시 팀 유니폼을 입은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2.25 superdoo82@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댈러스에서 인천까지의 장거리 비행과 공항을 가득 채운 취재진을 보고도 추신수(39)는 "한국행이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16시즌을 뒤로 하고 전격 국내 복귀를 결정해 한국 팬들을 놀라게 한 추신수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추신수는 앞서 메이저리그 8개 구단의 제의를 뿌리치고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연봉 27억원에 전격 계약했다.

검은색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를 쓴 추신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 검역 절차를 마치고 카메라 앞에 섰다.

신세계 야구단의 '영입 1호'인 추신수는 연고지인 인천의 영문명인 'INCHEON'이 새겨진 흰색 유니폼을 이미 입고 있었다.

등번호는 그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17번이었다.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빅리그에서 16시즌 동안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천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천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로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했고, 2015년에는 아시아 출신 타자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2018년에는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고, 메이저리그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입국 후 방역 수칙에 따라 공동 전화 인터뷰로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추신수는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는 말을 거듭했다.

그는 "미국에서 했던 것처럼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뛰겠다"며 "빨리 팬들을 야구장에서 만나고 싶다. 올해 신세계가 나로 인해 더 나은 성적,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한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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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추신수
(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에서 활약하다 신세계 이마트 야구단에 입단한 추신수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2.25 superdoo82@yna.co.kr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

-- 입국 소감은.

▲ 20년 만에 한국에 들어왔다. 정말 잘 믿기지 않는다. 이 시간에는 항상 스프링캠프를 위해서 애리조나에 있었는데, 이 시기에 한국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20년 만에 있는 일이라 와닿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와닿을 듯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

-- 가족을 미국에 두고 왔다.

▲ 힘든 결정이었다.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와이프도 한국행 결정 후 힘들어했다. 옆에서 보기 힘들었다. 한국에 매년 오지만 비행기 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 향후 스케줄은.

▲ 바로 격리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2주 격리 후 팀에 합류한다.

-- SK 와이번스, KBO리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왔나.

▲ SK는 최고의 명문구단이다. 우승도 여러 번 했던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신세계 팀이 됐으니 더 잘 이어가길 바라는 바람이다. 이제 KBO리그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트리플A나 더블A 정도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국제대회에서 성적도 잘 나오고, 수준이 올라왔다. 한국프로야구는 처음인데 배우는 자세로 임할 각오다.

-- 메이저리그에서 은퇴식을 못 하고 왔다.

▲ 은퇴식 할 정도의 선수는 아니다. 은퇴식 생각해본 적은 없다. 마지막에 관중이 없던 게 아쉬울 뿐이다.

-- 도쿄올림픽 출전 의향은.

▲ 일단 잘해야 한다. 나갈만한 실력이 돼야만 대표로 나가는 것이다. 섣부르게 말할 수가 없다. 만약 성적이 좋고 실력이 되면 당연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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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에 쏠린 관심
(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에서 활약하다 신세계 이마트 야구단에 입단한 추신수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2.25 superdoo82@yna.co.kr



-- 개막전에서 이대호와 만난다.

▲ 언제든 친구 보는 건 좋다. 미국에서도 상대해봤는데, 한국이라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SK(신세계) 신분으로 부산에 가는 게, 그리고 다른 유니폼을 입고 방문하는 게 새로울 것 같다.

-- 롯데와 맞붙는 소감은.

▲ 그런 건 없다. 어떤 팀이든 똑같다. 내 소속은 신세계다. 여기서 최선을 다하겠다. 롯데를 보고 야구를 시작하고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신세계 소속 선수이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 한국행 결정 전, 동갑내기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는지.

▲ 정근우하고만 얘기했다. (정)근우랑 정말 친하다. 속마음을 나누는 사이다. '한국에 가려고 하는데 어떠냐' 물어보니 처음에는 우려하더라. 그 점은 환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었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점을 더 말해주더라. 자기는 은퇴했지만 너는 새로운 곳에서,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줄 기회가 있어서 좋을 거라고 조언해줬다. 그 말을 들으니 뛰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 선호하는 포지션이나 타순은.

▲ 전혀 없다. 내가 준비되면 외야에서 뛸 것이고. 그 점은 김원형 감독이 결정하시는 거다. 나는 몸만 만들어서 준비할 뿐이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뛴 타순이 있다고, 반드시 그 타순에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큰 기대에 부담감은 느끼지 않는지.

▲ 아직 실감도 안 난다. 격리 끝나고 팀에 합류하면 현실로 다가올 듯하다. 설레고, 긴장되는 것은 없다.

-- 팬들에게 한마디.

▲ 팬들께서 오래 기다린 듯하다. 한국에 오기까지 오래 걸렸고, 가족과 상의하고 결정했다. 가족과 힘들게 결정한 만큼 잘한 결정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에서 한 것처럼 준비하고 사랑과 열정을 갖고 할 것이다. 빨리 야구장에서 팬들을 보고 싶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중이 얼마나 올지 모르지만, 팬들 앞에서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 나로 인해 신세계가 좋은 성적 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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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어떤가요'
(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에 입단한 추신수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국장에서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1.2.25 superdoo82@yna.co.kr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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