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귀국, 2주 뒤 훈련 합류
타자친화적 인천 구장에 만족
‘사구왕’ 최정과 자석듀오 결성
외인 로맥과 시너지도 기대
귀국 후 인천공항에서 등번호 17번이 찍힌 신세계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추신수.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메이저리거 추신수(39)가 프로야구 KBO리그 데뷔를 앞두고 25일 한국 땅을 밟았다. 코로나19 해외 입국자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시작한 그는 다음달 11일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 앞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의 고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새 동료들과 인사하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빅리그 무대를 16년 간 누빈 추신수는 SK 와이번스에서 조만간 간판을 바꿔 달 신세계 야구단의 새 출발을 상징하는 빅 스타다. 23일 신세계와 추신수의 계약이 발표되자 야구계 안팎이 술렁였다. 특히 제주 서귀포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중이던 신세계 선수단은 놀라움과 환영의 감탄사를 동시에 내뱉었다.
최정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거물급 외야수가 합류한 신세계의 새 시즌 구상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중심타선을 부르는 별칭부터 확 바뀔 전망이다. 기존 간판타자인 최정(34), 지난해 말 외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최주환(31)에 추신수가 합류한 클린업트리오는 벌써부터 ‘CCC포’로 통한다.
최주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KBO리그 홈런왕(2016·17) 출신인 최정은 지난 5시즌 동안 183개(연평균 36.6개)의 아치를 그렸다. 최주환도 국내 최대 규모 잠실구장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중장거리포다. 추신수는 MLB 아시아 출신 선수 중 최다 홈런과 최다 타점 기록 보유자다. 메이저리그에서 2017~1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CCC포’ 구성원들은 ‘걸리면 넘기는’ 파괴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게다가 신세계의 안방 인천문학구장은 홈런 친화적 경기장으로 유명하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과 ‘CCC포’의 시너지가 발생하면 위력이 배가된다.
김원형 신세계 감독은 “추신수가 합류하면서 타순을 짤 때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 같다. 추신수가 어떤 부분에서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을지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추신수와 최정에겐 ‘자석 듀오’라는 별명도 붙었다. 유난히 사구가 많은 두 선수의 몸이 마치 자석처럼 공을 끌어당긴다는 의미다. 추신수는 MLB에서 ‘사구왕’으로 통했다. 네 차례(2009·14·15·19) 리그 최다 사구 2위에 올랐다. 특히 19년엔 MLB 역대 23번째로 개인 통산 150사구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앤서니 리조(시카고 컵스)에게 추월당하기 전까지, 현역 메이저리거 통산 사구 1위였다. 최정은 KBO리그의 ‘사구 전설’이다. 272차례나 몸에 공을 맞아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랐다. 프로 생활 16년 중 13시즌 동안 두 자릿수 사구를 기록했을 정도다.
추신수와 동갑내기 외야수 김강민의 ‘동행 리더십’도 관심사다. 둘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KBO리그가 낯선 추신수에겐 낯익은 친구와 재회가 반갑다. 추신수는 신세계행이 결정된 뒤 “김강민과 같은 팀이라 다행이다. 귀찮아할 정도로 많이 의지하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강민도 추신수의 합류를 반겼다. 그는 “둘이 나란히 외야에 서면, 합쳐서 한국 나이로 80세다. 신수가 합류하면서 (최고참인) 내가 덜 외로워졌다. 팀에도 여러모로 플러스 요인이 되니 긍정적”이라고 좋아했다. 이어 “(추신수는) 오래전부터 우리 팀에 몸담은 것처럼 빠르게 적응할 것 같다. 부상 없이 잘 하길 바란다. 빨리 만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