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 AG 이후 11년 만에 태극마크 달 듯
추신수는 25일 귀국하면서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추신수(39·신세계)가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까. 일단 본인 의지는 확인됐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선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지만, 추신수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도쿄 올림픽에 나가겠다"고 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의 1호 영입 선수가 된 추신수는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2005년부터 16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했던 추신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 특히 2017 WBC 1라운드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됐을 때는 그의 합류를 바라는 열망이 컸는데 당시 소속팀이던 텍사스 레인저스의 반대로 무산됐다. 추신수 스스로도 "부모님, 한국 팬 앞에서 언제 또 야구를 하겠는가"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KBO리그행을 결정하면서 1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커졌다. 전성기는 지났으나 여전히 한국인 최고 타자로 손꼽힌다.
야구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표팀의 최우선 목표는 세대교체가 아니라 최상의 전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나 추신수 같은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하는 건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야구대표팀은 지난해 3월에 추신수가 빠진 도쿄 올림픽 사전 등록 명단(111명)을 제출했으나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되면서 새로 다시 짜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추신수의 KBO리그행을 반겼으나 야구대표팀 발탁과 관련해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스타를 예우해야 한다"며 "추신수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야구대표팀에서 먼저 나서서 '뽑겠다'고 밝힐 경우 추신수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미였다.
추신수는 김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줬다. 그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물론 한 자리를 예약한 건 아니다. 최상의 컨디션에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최고의 선수만 대표팀에 소집될 수 있는 만큼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추신수는 "기본적으로 성적과 실력이 돼야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거다. 섣부르게 말하긴 이르다"며 "다만 내가 그럴 만한 성적과 실력이 된다면 당연히 대표팀에 갈 거다"라고 힘줘 말했다.
도쿄 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 개막한다. 추신수가 4월 3일에 대장정을 시작하는 KBO리그에서 추신수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를 지켜봐야 하지만, 심각한 부상 같은 변수가 없다면 김경문호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rok1954@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