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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비싼 선수는 나중에 옵니다" NC는 자율과 책임으로 움직인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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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지난 2일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LG와의 연습경기에서 덕아웃으로 굴러들어온 공을 넘기고 있다.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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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선수 본인의 의견, 선수 본인의 루틴을 존중한다. 야구 선수는 야구를 잘 하면 된다.”

NC가 다른 방법으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실전에 임하는 가운데 홈경기 기준으로 게임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는 경기 전 퇴근한다. 경기 중 교체된 선수 역시 바로 퇴근해도 된다. 선수 의견을 100% 반영하며 메이저리그(ML)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처럼 평가전을 치른다.

NC 이동욱 감독은 3일 창원 LG전을 앞두고 양의지, 나성범 등 핵심선수들의 실전 투입 시점에 대한 질문에 “비싼 선수들은 나중에 나온다. 양의지, 나성범, 박민우, 박석민, 알테어, 이명기는 시범경기부터 뛴다. 선수 본인의 의견과 루틴을 존중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 감독은 “물론 이른 시기에 실전을 원하는 선수들도 있다. 지석훈, 권희동, 강진성은 평가전도 소화한다. 어차피 중요한 것은 4월 3일 개막전부터다. 선수가 자신의 컨디션을 가장 잘 아는 만큼 자율을 주기로 했다. 책임 또한 선수가 지면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처음있는 일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이 감독은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을 통해 자율과 책임의 효과를 체험했다. 당시 이 감독은 캠프 기간 박석민을 단 한 경기도 투입하지 않았다. 박석민의 의견을 수용했고 박석민은 애리조나 캠프 내내 자신이 설정한 루틴에 맞춰 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박석민은 지난 4년 중 가장 많은 123경기, 448타석을 소화했다. OPS(출루율+장타율) 0.902로 이 또한 지난 4년 중 가장 높았다. 결과를 통해 자신이 설정한 시즌 준비 방법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러면서 NC는 올해 한 층 더 자율을 강화했다. 이 감독은 “게임조가 아닌 선수들은 훈련하고 바로 집으로 간다. 경기를 한 선수도 교체되면 집으로 간다. 미국에서 캠프하는 게 아니니까 자기 일을 마치면 알아서 퇴근하면 된다”며 “물론 나중에는 시즌처럼 함께 퇴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선수 스스로 잘 준비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냥 ML를 따라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했고 경험을 통해 이러한 결론에 도달했다. 이 감독은 “우리는 선수 본인의 의견, 선수 본인의 루틴을 존중한다. 결국 선수는 야구를 잘 하면 된다. 야구를 잘 하려면 자기 것에 대한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함께 하는 것도 팀워크지만 스스로 몸관리를 잘하는 것도 팀워크라고 생각한다”며 “ML를 쫓아가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이런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선수가 더그아웃에서 야구를 보는 것도 공부가 되지만 지금은 자기 컨디션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모든 베테랑, 모든 주축선수가 평가전에서 제외되지는 않는다. NC는 지석훈, 권희동, 강진성 외에 노진혁, 모창민도 평가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노진혁과 모창민은 오는 6일 창원 두산전부터 실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 또한 선수 본인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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