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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노하우 흡수 혈안인 중국, 이번엔 성추행 재판 중인 임효준 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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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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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기술을 얻기 위해 인재를 스카우트 하는 것은 현실세계에서는 흔한 일이다. 스포츠에서도 종종 이런 일이 일어난다. 세계 최고 레벨 국가에서 지도자를 영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표 선발이 힘들어진 선수를 귀화시키기도 한다. 선수의 기량뿐 아니라 최정상 국가의 기술과 훈련노하우까지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중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은 최근 세계 최정상 한국 쇼트트랙의 기술과 노하우를 흡수하기 위해 적극 나서는 중이다. 이미 김선태 전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비롯해 다수의 코치가 영입돼 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이 코치진 중에는 익숙한 이름도 포함도 있다. 바로 안현수. 2006년 토리노올림픽 3관왕으로 부상과 대표팀 내 파벌싸움 등으로 2010년 밴쿠버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자 러시아로 귀화해 국내 스포츠팬들에게 충격을 준 인물이다. 당시 러시아도 2014년 소치올림픽을 위해 한국쇼트트랙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었고, 안현수는 러시아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서 3관왕을 차지해 이런 러시아의 전략을 성공시켰다.

이렇게 주요 코칭스태프를 와 ‘논란의 영웅’까지 영입하며 한국 쇼트트랙 따라잡기에 혈안이 됐던 중국이 이번엔 또 한명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흡수했다. 게다가 이번엔 지도자가 아닌 선수를 귀화를 통해 영입했다.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대표팀으로 합류한 것. 그의 에이전트사인 브리온 컴퍼니는 6일 입장문을 통해 “임효준이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귀화로 한국대표팀을 떠난 임효준도 현재까지 재판을 이어가고 있는 논란의 인물이라는 것. 그는 지난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체력 훈련 중 대표팀 후배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강제추행)로 기소돼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의 처분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3월 대로 징계 무효 확인 소송을 내 11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다만, 검찰이 상고해 현재 대법원에 사건이 계류중이다.

임효준 측은 이번 귀화가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고 항변 중이다. 그의 에이전트사는 “임효준은 이른바 '동성 후배 성희롱' 사건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소속팀과 국가대표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한 채 2년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재판과 빙상연맹의 징계 기간이 길어지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꿈을 이어나가기 어렵게 됐다. 한 젊은 빙상인이 빙판 위에 서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결정이니 사실과 다른 억측이나 지나친 인격 모독성 비난은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다만, 동료 성추행이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재판중이던 선수가 국가대표 자격까지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 이번 결정이 얼마나 팬들의 이해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임효준이 이미 두달전 귀화절차를 마무리한데다 평창올림픽 금메달로 받은 병역혜택에 따른 봉사활동도 아직 마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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