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 니킥으로 타이틀을 잃게 된 UFC 밴텀급 전 챔피언 페트르 얀. 사진=U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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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승으로 새로운 UFC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한 알자메인 스털링. 사진=U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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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러시아에서 온 경량급 최강자 페트르 얀(28·러시아)가 충격적인 반칙패로 타이틀을 빼앗겼다.
얀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259’ 밴텀급(61kg 이하) 타이틀 매치(5분 5라운드) 경기에서 도전자 알자메인 스털링(32·미국)에게 실격패를 당했다.
4라운드 4분 29초에 나온 반칙 공격에 의해 승부가 갈렸다. 얀은 경기를 주도하고도 챔피언 벨트를 잃었고 스털링은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7월 조제 알도(브라질)를 TKO로 누르고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얀은 이로써 1차 방어전을 이루지 못했다. 2018년 6월 UFC에 데뷔한 이래 7연승 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 통산 전적은 16전 14승 2패가 됐다. 반면 밴텀급 랭킹 1위 스털링은 새로운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최근 6연승을 기록했고 통산 전적은 23전 20승 3패를 기록했다.
경기가 반칙 논란으로 불완전 연소된 상황에서 둘의 재대결은 불가피하게 됐다. 이긴 스털링도, 진 얀도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경기 결과였다.
챔피언인 얀이 우세할 것이라는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1라운드 경기를 주도한 쪽은 스털링이었다. 스털링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면서 펀치와 킥을 날렸다. 킥이 얀의 몸통에 제대로 적중하기도 했다.
하지만 얀은 1라운드 1분여를 남기고 곧바로 오른손 카운터펀치를 턱에 적중시켜 스털링을 쓰러뜨렸다. 스털링은 이 곧바로 일어나긴 했지만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얀은 흔들리는 스털링을 레그킥과 그라운드 기술로 계속 몰아붙였다.
2라운드는 얀이 조금씩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갔다. 스털링은 1라운드 후반 펀치 허용 이후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졌다. 스피드도 초반에 비해 느려진 모습이 역력했다. 반면 얀은 흔들림 없이 묵묵하게 스털링을 몰아붙였다.
3라운드 들어 스털링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얀은 스털링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 몰아붙였다. 스털링은 다리가 풀려 제풀에 쓰러지는 모습도 보였다. 바닥에 쓰러진 채 얀의 레그킥을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얀은 4라운드에서도 서둘러 경기를 끝내려 하기 보다 스털링을 견제하면서 펀치 연타로 착실히 포인트를 쌓았다. 스털링은 계속 테이크다운을 노렸지만 얀은 요지부동이었다. 얀의 펀치에 등을 돌리며 피하는 모습도 나왔다.
그런데 상황이 꼬였다. 4라운드 막판 스털링의 오른쪽 무릎이 바닥에 닿은 가운데 얀의 니킥이 머리에 제대로 들어갔다. UFC룰은 그라운드 상황에서 니킥을 금지하고 있다. 얀의 명백한 반칙 공격이었다.
큰 충격을 받은 스털링은 쓰러진 채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레퍼리는 더 이상 경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경기를 중단시켰다. UFC 오피셜은 얀의 반칙패로 결정했다. 챔피언 벨트의 주인은 스털링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스털링은 챔피언 벨트를 내던지고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스털링은 경기 후 현지 중계진과 인터뷰에서 “경기가 이렇게 끝나서 미안하다”며 “경기가 매우 접전이었고 승리를 위해 계속 집중하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져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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