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쾌한 드라이버샷 - 브라이슨 디섐보가 7일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그는 파5 6번홀에서‘원온’에 가까운 장타쇼를 펼쳐 대회 장소인 베이힐골프클럽 앤드로지를 찾은 갤러리의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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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끼고 왼쪽으로 크게 휘는 6번 홀은 페어웨이를 따라 돌아가면 531야드. 하지만 공을 캐리로 340야드 이상 보낸다면 호수를 가로질러 그린으로 직행할 수 있다. 장타력은 물론이고 두둑한 배포가 필요하다. 디섐보는 연습 라운드에서 두 차례 호수 건너기를 시도했지만, 두 번 다 물에 공을 빠뜨렸다. 1·2라운드 때는 바람 방향이 맞지 않아 페어웨이를 따라가는 길을 택했고, 각각 버디와 파를 기록했다.
3라운드 때 등 뒤에서 바람이 불어오자 디섐보는 그린 앞쪽(디섐보가 바라보는 방향에서는 그린 오른쪽)을 겨냥했다. 그린을 직접 노리는 것보다 직선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대범하게 드라이버를 휘두르자마자 성공을 직감한 그는 공중에 떠가는 공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공은 캐리로 347야드를 날아갔고, 구른 거리까지 총 370야드를 기록했다. 곧장 그린을 노렸다면 ‘원 온’도 가능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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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은 홀에서 70야드 떨어진 오른쪽 러프에 멈췄다. 디섐보가 58도 웨지로 친 피치샷은 그린에 살짝 못 미쳤다. 홀까지 12m 남기고 이글 퍼트를 했으나 28㎝ 모자라 탭인 버디로 마무리했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친 디섐보는 단독 선두 리 웨스트우드(48·잉글랜드·11언더파)를 1타 차로 추격했다.
디섐보는 “다시 아이로 돌아간 듯 신났고 소름 끼쳤다”고 했다. “샷 하기 전엔 1타 차 선두로 마지막 홀에 들어선 것처럼 긴장됐다”며 “성공하니 마치 우승한 듯한 기분이었다”고 했다. “팬들이 원하는 걸 보여줄 수 있어 즐거웠지만, 팬들이 없었어도 시도했을 것”이라고 했다. 중계방송 해설을 맡은 폴 에이징어(61·미국)는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면 디섐보는 골프를 새롭게 정의 내릴 것”이라고 했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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