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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승 투수’ 송승준, 뭐가 아쉬워 약물했겠나 "도핑 음성&금전 거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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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창원,박준형 기자]1회말 조기강판된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이 계속되는 실점에 아쉬워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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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롯빠아재’로 불리며 롯데에는 진심이었고 올해 은퇴를 예고한 ‘통산 109승’ 투수 송승준의 커리어가 약물 스캔들에 휘말리며 위기에 놓였다. 구단을 통해 스스로 실명을 밝히며 결백을 호소했다.

지난 11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KBO리그 현역 투수와 전직 투수의 금지 약물 구매 정황을 보도했다. 또 다시 약물 스캔들이 불거졌다. 지난 2019년, 자신이 운영하던 야구 교실에서 청소년 선수들에게 약 2800만원 상당의 금지 약물을 불법으로 주사하고 판매한 혐의로 기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이여상이 당시 동료들에게도 금지 약물을 건넸다는 정황을 보도했다. 현재 이여상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2019년부터 6년 간 선수 및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이여상이 현역 마지막 시절이던 2017년 동료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을 건넸다고 했다. 현역 투수는 직접 전달을 받았고 은퇴한 전직 선수는 택배로 받았다. 대가로 1600여 만원을 받았다는 것이 KADA의 조사 결과다. 해당 선수들은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비록 금지 약물 투약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소지 및 구매만으로도 KADA의 행정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KADA도 징계 수위를 조만간 결정해서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단 보도 당시에는 해당 선수들은 익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도 직후 몇몇 선수들이 추측이 됐고 의혹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름이 오르내린 인물이 이여상의 롯데 시절 동료였던 송승준이다.

이미 송승준은 지난해부터 해댱 혐의에 대해 KADA의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송승준은 줄곧 해당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송승준은 구단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해당 의혹에 연루된 선수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밝혔다.

롯데 구단은 11일 오후, “구단은 해당 보도가 이뤄진 직후 의혹을 받고 있는 송승준 선수와 면담을 진행했고, ‘이여상 전 선수의 권유로 제품을 받았지만 금지 약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되돌려 주었다’는 입장을 전했다”면서 “구단 역시 최대한 협조하여 조속히 조사가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송승준은 “ 좋지 못한 소식으로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고 운을 뗀 뒤 “지난 2017년 이여상 전 선수로부터 '줄기세포 영양제'라고 주장하는 제품을 권유 받았고 함께 운동하고 있는 팀 후배가 좋은 의미로 추천을 해준다고 생각하여 제품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일 저녁 개인 트레이너에게 문의한 결과 해당 제품이 금지약물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 날 이여상 전 선수에게 직접 되돌려주며 크게 질책을 했습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금전 거래와 약물 복용 사실 역시 일체 없었음을 말씀 드립니다. 해당 시점 이후 KADA에서 진행한 공식 도핑 테스트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라며 “현재 KADA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습니다.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말을 아끼고 이후 절차에 잘 임하도록 하겠습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송승준은 자신의 이름과 커리어를 걸고 스스로 실명을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약물 투약 의혹이 불거진 2017년은 송승준이 앞선 세 시즌 부진을 만회하고 30경기 11승5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1로 부활에 성공한 시즌이다. 하지만 송승준은 해당 시점 이후 진행된 도핑 테스트에서도 꾸준히 음성을 나왔다는 사실을 들어 결백을 호소하고 있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고향팀 롯데로 돌아온 뒤 통산 338경기 109승 8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하며 구단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현재 윤학길(117승)에 이은 구단 최다승 2위에 올라 있는 롯데의 레전드격 투수다.

야구에 대한 노력과 진지함, 롯데를 향한 진정성 있는 사랑을 보여준 송승준이기에 현재 약물 스캔들 연루가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송승준 스스로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떳떳하다고 말한다. KADA의 구체적인 조사 결과에 따라 송승준의 커리어 자체가 부정을 받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스스로 부정한 방법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았다는 일체 연루되지 않았다는 것에 결백을 호소하고 있다.

과연 ‘롯빠아재’의 진심어린 호소는 충격의 약물 스캔들에서 결백을 증명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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