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추신수가 11일 자가격리를 마치고 롯데와 SSG의 연습경기가 열린 사직구장에서 팀에 합류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직=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이기러 왔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9)가 드디어 SSG에 공식 합류했다. 추신수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평가전 도중 팀에 합류했다. 창원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은 정오께 출발해 SSG가 5-6으로 뒤진 6회말 수비 때 사직에 도착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원정 임원실에서 중계를 지켜본 추신수는 경기 직후 상견례에서 “이 자리에 선후배 모두 계신데 우선은 내가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아직 부족한만큼 먼저 도움을 요청하겠다.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이 언제든 먼저 와서 얘기해주고, (나를)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이 곳에 오기까지 많이 고민했는데 쉽게 결정할 수 있었던 건 이기려고 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견례 후 가진 별도의 인터뷰에서도 “격리기간 동안 평가전도 보고, 구단이 준비한 자료를 살펴봤더니 SSG는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는 생각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루지 못한 우승 염원을 한국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루고 싶다”고 뚜렷한 목표를 드러냈다.
SSG 추신수(왼쪽)가 11일 자가격리를 마치고 롯데와 SSG의 연습경기가 열린 사직구장에서 팀에 합류한 뒤 김원형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자가격리 기간 중 2~3일은 지루했다고 밝힌 추신수는 “생각해 보면 내가 또 2주간 아무 걱정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싶더라. 즐기자는 생각을 했는데 그 뒤로는 시간이 참 빨리 갔다”면서 “몸상태는 참 좋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나 준비과정을 메이저리그에서 했던 것과 똑같이 할 계획이다. 다른 목표보다, 나는 내가 어떤 선수인지 알기 때문에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면 어떤 성적이 나올지 예상할 수 있다. 수치로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자신했다.
추신수의 실력은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됐다. SSG 김태형 감독과 또래 선수들이 기대하는 부분은 야구를 대하는 추신수의 마음가짐이다. 그는 지난 2주간 자가격리 기간 중에도 생활습관을 철저히 지키는 등 구단 관계자조차 깜짝 놀랄만 한 자기관리를 했다. 그는 “내가 하는게 정답은 아니다”라면서도 “프로선수라면 ‘내가 어떤 선수인가’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많은 선수들을 보며 배우고 버리기를 반복하면서 나만의 루틴을 정립했다. 때문에 SSG에서도 후배들에게 다양한 예시를 주고 싶다. 내가 주는 예들 중에 각자 자기에게 맞는 것은 받아들이고 아니면 버리는 식으로 자기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SSG 추신수(왼쪽)가 11일 자가격리를 마치고 롯데와 SSG의 연습경기가 끝난 사직구장에서 팀에 합류한 뒤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면서 이진영 코치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30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신체 변화에 따라 유연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추신수의 루틴도 변했다. 그가 “내가 어떤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 것은 드러나는 성적뿐만 아니라 결과값을 만드는 과정 가운데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철저히 통제할 수 있다는 신념이기도 하다. 격리기간 동안 영상으로 KBO리그 투수들을 분석할 때에도 ‘투수가 타자를 어떻게 요리하는지’에 대해 집중 연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투수의 투구패턴을 파악하면 그에 맞게 준비할 수 있다. 그는 “KBO리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보다 2~3㎞가량 평균 구속이 느리다는 것을 제외하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한 것도 항상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추신수의 야구철학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SSG 김원형 감독(오른쪽)이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 팀에 합류한 추신수를 소개하면서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유니폼 넘버 17번을 양보한 이태양에게 고가의 시계를 선물로 전하는 등 팀에 공식 합류한 순간부터 슈퍼스타로서 품격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이 잘 뭉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잘했으면 좋겠다”며 “섭섭할 수도 있는 부산 팬들께도 건강한 모습으로 메이저리그 시절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위로가 됐으면 한다. 실력이 되면 올림픽에도 당연히 참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추추트레인이 질주를 위한 예열을 시작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