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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이기러 왔다는 추신수·우승 반지 끼겠다는 SSG, 서로 꿈 이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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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절 우승 경험 없어…KS 우승 꿈꿔

정용진 부회장 "우승 반지 끼고 싶어 야구단 인수했다"

뉴스1

자가격리를 마친 SSG랜더스 추신수가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연습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1.3.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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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기러 왔다."

추신수(39)는 SSG 랜더스에 입단한 후 마이크 앞에 설 때마다 이 말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지난 2월 25일 SSG 영입 선수 1호로 한국 땅을 밟았을 때도 그랬고, 2주 후 선수단에 합류했을 때도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표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의 한을 KBO리그에서 풀겠다는 각오다.

격리가 해제된 추신수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으로 이동해 SSG 선수단과 첫 만남을 가졌다. 등번호 17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그는 선수단과 인사에서 "많은 고민 끝에 SSG에 왔는데, 이기려고 왔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말한 승리는 곧 우승을 의미한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2005년 메이저리거가 됐다. 2020년까지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 4개 팀에서 뛰었으나 한 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2013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게임, 2015년과 2016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나갔지만 소속팀은 첫 관문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해당 기간에 그가 정상을 밟은 건 '국가대표'로 참가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뿐이었다.

프로선수로서 우승은 추신수에게 마지막 과제였다. 지난겨울 메이저리그 8개 팀의 제의를 받고도 쉽게 결정하지 못한 것도 우승 전력을 갖춘 팀에서 뛰고 싶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2월 25일 귀국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과 프로야구를 위해 뭔가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미국에서 우승하지 못해서 한국에서 우승하러 왔다"고 포부를 밝혔다.

창원에서 2주간 격리 생활을 하는 동안 개인 운동을 하고 KBO리그 영상을 보면서 우승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졌다.

추신수는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최고의 자리를 원한다. 우승은 내 마지막 숙제"라며 "SSG의 우승 가능성을 봤기에 한국에 오는 걸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몇 지인들은 '메이저리그 우승이 더 낫지 않냐'고 말했지만 미국에서 못한 걸 한국에서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SSG 선수로 우승의 꿈을 이루겠다고 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울 추신수의 첫 우승은 곧 SSG의 첫 우승이 될 수 있다. 이제 막 야구계에 첫 걸음을 뗐지만 SSG도 우승 욕심이 많은 구단이다. '초보 프로야구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우승 반지를 끼고 싶어 야구단을 인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SSG가 인수한 SK는 지난해 9위에 머물렀으나 2018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었다. '에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떠났어도 최정, 제이미 로맥, 박종훈, 한유섬 등 우승 멤버가 남아있다. 추신수를 비롯해 최주환, 김상수가 가세해 전력도 한층 강해졌다.

역대 KBO리그에서 야구단 인수 첫 시즌에 정상을 밟은 팀은 1990년의 LG가 유일하다. 현대가 첫 시즌인 1996년에 한화, 쌍방울을 연파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으나 해태에 2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SSG 이전에 야구단을 인수했던 KIA는 첫 시즌을 5위로 마쳤다.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4위 한화와는 0.5경기 차였다.

뚜껑을 열어봐야 하나 야구인들은 하나같이 '추신수 효과'로 SSG의 공격력이 상위권 수준이라 호평하고 있다. 나아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추신수는 "야구는 1, 2명의 선수가 잘한다고 이기는 스포츠가 아니다. 좋은 팀워크로 경기를 펼쳐야 한다"면서도 "선참인 내가 후배들을 잘 이끌고 밀어줘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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