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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이다영, 여전히 세트 1위…안혜진이 저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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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7 수상 여부와 안혜진 잔여 경기 활약에 '관심'

연합뉴스

이다영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학교 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났지만, 이다영(흥국생명)은 여전히 올 시즌 여자 프로배구 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11일 기준으로 20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세트 1위는 이다영이다.

이다영은 세트당 평균 11.05개의 세트를 기록하며 2위 안혜진(GS칼텍스·세트당 10.94개), 3위 조송화(IBK기업은행·세트당 10.88개)를 앞선다.

이다영은 팀 내 불화설에 이은 학생 시절 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난 상태다. 쌍둥이 자매이자 팀 동료인 이재영과 함께 흥국생명의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다영은 지난달 5일 GS칼텍스전 이후 경기에 뛰지 못했다. 올 시즌 출전 경기 수도 21경기로 안헤진, 조송화(이상 27경기)보다 적다.

하지만 세트 부문은 누적 기록이 아닌 평균 기록으로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이다영은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배구계를 강타한 대형 악재를 일으키고 퇴출당하다시피 한 선수가 부문별 1위로 시즌을 마치는 것은 아이러니다.

이다영은 2017-2018시즌, 2018-2019시즌, 2019-2020시즌 연속으로 '베스트7' 세터 부문 상을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시즌 후 포지션별(레프트 2명·라이트·센터 2명·세터·리베로) 최고의 선수를 정해 베스트7 상을 수여한다.

그러나 기록으로만 베스트7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는다. 기록과 투표를 합산(기록 40%+언론사 투표 40%+전문위원 10%+감독·주장 10%)해 정한다.

따라서 이다영이 세트 1위를 확정한다고 해서 반드시 베스트7 상을 받는 것은 아니다.

연합뉴스

토스 올리는 안혜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투표 결과에 따라 세트 순위가 낮은 선수가 상을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불미스러운 이유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이다영이 베스트7 후보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

세트 1위 주인공이 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다.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은 각각 정규시즌 2경기,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2일에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이 맞대결한다.

안혜진과 조송화가 세트 1위에 도전할 기회는 살아 있는 것이다.

남은 경기 수와 기록을 볼 때 안혜진이 조송화보다 유리하다.

안혜진은 남은 2경기에서 3세트를 뛴다고 가정했을 때, 세트당 12.6개의 세트에 성공해야 이다영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현재보다 세트당 2개씩은 더 많은 세트에 성공해야 하는데, 만만한 일은 아니다.

GS칼텍스의 남은 경기는 안혜진의 기록뿐 아니라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GS칼텍스는 승점 55(19승 9패)로 1위 흥국생명(승점 56·19승 10패)을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잔여 경기에 따라 1·2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안혜진이 좋은 활약을 펼쳐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다면 투표권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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