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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상 "송승준, 금지 약물 알고 받았다…돌려받은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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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더가 시켜서 송승준과 A에게 금지약물 전달"

"송승준에게 성장 호르몬이라고 설명…진실 밝히고 싶어"

연합뉴스

한숨 쉬는 송승준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 선수들에게 불법 금지 약물을 판매했다고 알려진 전 프로야구 선수 이여상(37)은 "송승준과 A는 해당 금지 약물을 인지한 상태에서 수령했다"고 주장했다.

이여상은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해당 약물은 야구 선수들의 훈련을 도와주던 보디빌더 B씨가 시켜서 송승준과 A에게 판매한 것"이라며 "송승준에게 해당 약물을 전달하면서 성장 호르몬이라는 설명과 도핑테스트에서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여상은 "송승준의 주장처럼 다시 해당 약물을 돌려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여상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송승준은 고의로 불법 금지 약물을 구매한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송승준은 11일 불법 금지 약물 구매 의혹이 알려지자 "2017년 이여상에게 '줄기세포 영양제'라고 주장하는 제품을 권유받았다. 함께 운동하는 팀 후배가 좋은 의미로 추천을 해준다고 생각해 제품을 받았다"며 "하지만 당일 저녁 개인 트레이너에게 문의한 결과 해당 제품이 금지약물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 날 이여상에게 직접 되돌려주며 크게 질책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다음은 이여상과 일문일답.

-- 2017년 불법 금지 약물 판매 의혹을 받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인가.

▲ 평소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고 부산 서면에서 피트니스센터를 운영 중인 보디빌더 B씨가 시켜서 송승준과 A에게 해당 약물을 판매한 사실이 있다. 그러나 내면에 있는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 송승준은 해당 약물을 줄기세포 영양제로 알았다고 하는데.

▲ 말이 안 된다. B씨가 시켜서 난 송승준에게 해당 약물이 성장 호르몬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도핑 검사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인이 인지한 상황이었는데,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줄기세포 영양제를 복용하려면 병원에 가야지, 왜 개인 거래를 하나.

-- 송승준은 해당 약물을 다시 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 돌려받은 적 없다.

-- 약물 판매로 금전적인 거래도 이뤄진 것인가.

▲ 최근 식약처 조사를 받았다. 식약처에서 계좌 명세를 내게 보여주더라. (송승준이 B씨에게 송금한 내용을) 확인했다. B씨는 최근 식약처 조사에서 송승준, A와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발뺌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B씨는 식약처 조사를 받을 때까지 송승준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식약처는 조사 과정에서 두 사람의 통화 목록을 내게 보여줬다. 둘이 차에서 같이 찍은 사진도 확인했다. 현재 세 명은 입을 맞춰 모든 책임을 내게 돌리고 있다.

-- 송승준, A 외에도 금지약물을 구매한 선수가 있나.

▲ 없다.

--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알리는 이유는.

▲ 이 사건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금지 약물을 판매하고 내게 전달을 요청한 B씨다. 과거 친했던 B씨는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도핑 검사에 걸리지 않는 약물이 있다며 접근했다. 당시엔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될지 모르고 학생 선수들에게도 전달했다. 참 무지했다. 지금은 반성을 많이 한다. 후회스럽다. 처음 조사를 받았을 땐 당황스러워서 B씨의 존재를 알리지 못했다. 이제는 진실을 밝히고 싶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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