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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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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통증 멈춤' 윤성빈, 특급 유망주로 잊혀지나[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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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윤성빈(22)은 팀이 큰 기대를 품고 있는 특급 유망주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유망주라는 타이틀에 갇혀 있다. 언젠가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하지만 성장은 더디다.

입단 첫 해는 부상으로 날려버렸지만 이후엔 실력이 통하지 않아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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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이 스프링캠프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은 고교시절 155km까지 찍은 광속구 투수였다. 평균 구속이 150km에 이를 정도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였다.

그냥 빠르기만 한 공이 아니었다. 볼 끝의 움직임도 심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없는 공을 던졌다.

프로에 들어와서도 그의 패스트볼은 충분히 리그에서 톱 클래스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윤성빈의 패스트볼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회전수도 높고 무브먼트도 심하게 이뤄진다. 데이터 측면에서도 대단히 욕심이 나는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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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의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는 약 2397rpm이 찍혔다. 리그 평균이 2250rpm 정도이니 100rpm 이상을 훌쩍 넘기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회전수가 강한 공은 타자 앞에서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며 타자의 배트를 압도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준다.

윤성빈의 회전수는 리그 톱 클래스 수준이다. 상위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수준의 회전수를 보여주고 있다.

상.하 무브먼트 역시 매우 매력적이다.

윤성빈의 패스트볼 상.하 무브먼트는 50.18cm를 기록하고 있다. 토종 선수들 중 톱 클래스가 55cm 정도임을 감안하면 윤성빈의 상.하 무브먼트가 얼마나 크게 이뤄지는지 알 수 있다.

윤선빈의 상.하 무브먼트는 리그 톱 10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다. 그만큼 타자 앞에서 많이 움직임을 가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장기인 슬라이더도 좌.우 무브먼트가 -6.6cm를 기록하고 있다. 상하로도 25.28xm가 움직인다. 떨어지는 각이 크고 예리함을 알 수 있는 수치다.

타자 앞에서 솟아오르는 듯한 패스트볼을 지닌 윤성빈이 좌측으로 심하게 움직임을 갖고 있는 슬라이더를 던진다는 것은 대단히 위력적인 컴비네이션이다.

롯데도 그런 윤성빈에게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서는 미국 드라이브라인에서 최하늘, 한승혁, 이승헌 등과 2주간 훈련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투구폼만 계속 바뀌고 있을 뿐 이렇다 할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윤성빈은 지난해 1군 등판 기록이 없었다. "컨트롤이 되지 않는 투수는 쓸 수 없다"는 허문회 롯데 감독의 원칙에 부합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좋은 편이 못됐다.

31경기에 등판해 2승2패5홀드, 평균 자책점 4.7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8.1이닝 동안 볼넷이 무려 32개나 됐다. 이닝 당 1개 이상의 볼넷을 내줬다. 이 수준으로는 1군에서 쓸 수 없는 성적이었다.

최근에는 팔꿈치 통증까지 생겼다. 2군 캠프서 훈련중이던 윤성빈은 팔꿈치 통증으로 정상 투구는 멈춘 상태다.

심각하지는 않은 상황. 다시 캐치볼 부터 재활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참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며 입지를 넓혀야 할 시기에 통증으로 모든 것이 멈춘 상태다. 부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윤성빈을 1군에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옅어지고 있는 셈이다.

뭔가 확실한 것을 보여주지 못하면 윤성빈은 '유망주' 껍질을 깨고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허문회 감독은 "2군에서의 훈련도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 최근엔 가벼운 팔꿈치 통증 탓에 정상 훈련은 못하는 것으로 듣고 있다. 갖고 있는 것이 좋은 투수인 만큼 계속 기대하며 기다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빨리 부상을 털어내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제구가 되는 투수라는 것을 입증해야 1군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허문회 감독도 긍정적인 생각을 내비치긴 했지만 이미 지난 1년 간 시간을 주고 지켜본 경험을 갖고 있다. 확실히 달라지기 전엔 1군에서 쓸 가능성이 없다.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윤성빈이 기대대로 성장한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너무 긴 시간 유망주에 갇혀 있다간 이대로 잊혀질 수도 있다. 그러기엔 그가 갖고 있는 재능이 너무 아깝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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