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구에서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삼성 오승환(오른쪽)과 SSG 추신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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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이 동갑내기 추신수(39)의 복귀를 환영했다.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생각도 이야기했다.
오승환은 18일 서울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열린 후원식에 참여했다. 장애인체육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오승환은 2016년 12월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다섯 차례, 총 6000만원을 기부했다. 올해는 기초종목 선수들을 위한 지원금으로 1000만원을 내놓았다.
오승환은 한국으로 돌아온 SSG 랜더스 추신수(39)와 동갑내기 친구다. 16일 연습경기 전에 만나 '살살 하라'는 농담도 나눴다. 오승환은 "추신수 선수가 살살해야 하지 않겠나. 뭘 살살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경기 중 추신수를 만나면 긴박한 상황이다.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오승환은 "신수가 KBO리그에 오면서 우리 동기들도 자극제가 될 것 같다. 신수를 보면서 더 열심히 하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길 것 같다"고 반겼다. 김윤수, 원태인 등 삼성의 젊은 투수들은 추신수를 상대하면 몸쪽 직구로 과감히 승부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오승환은 "그건 위험한 발언이다. 직구를 워낙 잘 치기 때문이다. 신수가 좋아할 것"이라고 웃었다.
18일 오전 11시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홍보대사 오승환 후원금 전달식에서 오승환 선수(사진 왼쪽)와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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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장애인체육회장은 "도쿄패럴림픽이 연기되어 오승환 선수의 등번호와 같은 21년에 개최된다"며 패럴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트레이닝복에 오승환의 이름과 등번호 21번을 새겨 선물했다. 오승환 역시 도쿄에 국가대표로 갈 수 있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오승환의 실력과 후배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고려해 선발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올해 실력이 좋고, 컨디션이 좋아 뽑힌다면 영광이다. 간다면 당연히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이 패럴림픽보다 한 달 앞서 열리는데 우리가 먼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패럴림픽 선수들에게 좋은 기운이 전달되면 좋겠다"고 했다.
2017 WBC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오승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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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올 시즌 전문가들로부터 5강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프시즌에 FA 1루수 오재일을 영입했고, 지난해 젊은 투수들이 성장한 덕분이다. 오승환이 풀타임 마무리로 뛸 수 있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6년 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오승환은 지난해 전반기엔 1승1패2홀드6세이브 평균자책점 4.58로 고전했다. 그러나 후반기엔 2승1패12세이브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며 '끝판왕'의 위용을 되찾았다.
오승환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크게 느끼려고는 하지 않는다. 나 혼자 잘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쳐있고, 몸 상태도 좋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 말씀드리는 게 조심스럽지만 지난해 경험을 쌓은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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