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공 잡힌 뒤 NC 투수 송명기에게 웃으며 "공 좋네"
추추 밝은 표정 |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온 스타 추신수(39·SSG 랜더스)가 21일 미국에서는 느끼지 못한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
추신수는 이날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 다이노스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한국 데뷔전을 치렀다. 정규시즌 경기는 아니었지만 KBO가 개최하는 경기에 처음 출전한 것이다.
2001년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한 메이저리거로서 명성을 쌓은 추신수는 올해 SSG와 계약하면서 KBO리그에 왔다.
추신수는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 20년 동안 미국 국가만 들었다. 오늘은 국제대회에 왔나 싶었다"며 "애국가를 들은 것은 국가대표팀(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경험한 것밖에 없는데 더 특별했다"고 감격했다.
SSG 추신수 국기에 경례 |
이날 SSG의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NC 선발투수 웨스 파슨스에게 삼진 2개를 당하고, 송명기에게 뜬공으로 잡혔다.
아직 KBO리그에 적응하지도 못했고, 몸 상태도 끌어올리지 못한 탓이다.
추신수는 "크게 기대 안 했다. 첫 게임에서 좋은 타구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며 "매 타석 나아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평했다.
한국 리그의 투수와 상대하는 것 자체로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특히 뜬공으로 잡혔을 때는 짧은 순간에도 한국의 21세 젊은 투수와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단 추신수는 "공을 맞혀서 기분이 좋아서 웃었다"고 했다.
이어 "송명기와는 이야기해본 적은 없는데 다 후배 같다. 제 큰 아이(추무빈)가 열일곱 살인데 (비슷한 나이에) 이렇게 좋은 투수가 있구나 싶었다"며 기특해했다.
추신수는 뜬공으로 잡힌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던 중 송명기가 인사하자 웃으며 "공 좋네"라고 칭찬했다고 밝혔다.
추추 KBO 첫 타석 순간 |
비록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추신수는 "몸 상태는 생각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미국 스프링캠프로 치면 3∼4일 차에 라이브배팅을 하는 정도의 시기"라며 "그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감을 빨리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기대했다.
첫 경기에서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을 직접 익혔다는 수확도 있었다.
추신수는 삼진을 당한 뒤 상대 투수 자료를 받아 타석을 복기했다.
그는 "공이 빠졌다고 생각했는데, 스카우트 자료를 보니 존에 걸쳤더라. 제가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미국에서도 그랬다. 제가 틀릴 수도 있고 심판 콜이 잘못될 수도 있으니 항상 확인했다"고 말했다.
SSG는 이날 NC에 3-11로 대패했다. 그러나 추신수에게는 뜻깊은 경기였다.
그는 "좋은 느낌이었다. 긴장보다는 좋은 설렘과 조금의 긴장감을 느꼈다"며 미소를 지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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