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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얼룩진' 두산 미래 에이스…빠른 진실 증명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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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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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방송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특정인을 지정해서 괴롭혔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두산 베어스 우완 이영하(23)는 21일 잠실 kt 위즈전을 마치고 직접 취재진 앞에 섰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학교 폭력 제보 내용과 관련해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서였다. 고교 시절 투수조 조장으로서 후배들이 잘못한 일이 있으면 단체 집합 등을 실시한 적은 있지만, 특정인을 지정해 괴롭힌 적은 없다는 게 골자였다. 단체 집합 과정에서도 폭력을 행사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영하는 "일단 방송(PD수첩)에 나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투수조 조장으로 투수들을 몇 차례 개인적이 아닌, 단체 집합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 점은 후배들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미안한 마음이다. 직접 그 말(미안하다)을 해주고 싶었다. 특정인을 지정해서 괴롭혔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는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영하와 LG 트윈스 김대현을 가해자로 지목하며 고교 시절 야구부에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 16일에는 MBC 'PD수첩'에 출연해 한번 더 피해 사실을 제보하기도 했다. A는 이영하가 웨이트트레이닝장 기구에 손을 묶거나 전자 파리채에 손을 대게 하는 등 신체적 폭력을 행사했고, 이름 대신 성적 모욕감을 주는 단어로 대답하게 하는 등 정신적 학대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영하는 피해자 A의 주장이 담긴 방송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진행한 구단 조사 과정에서도 해당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구단은 피해자 A의 주장이 꽤 구체적이기에 신중하게 접근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온 뒤 피해자 A 측과 두 차례 만나고, 고교 시절 주변인들까지 조사해 사실 확인 작업을 했다.

하지만 진실은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이영하와 피해자 A의 주장은 한 달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구단은 일단 이영하가 소속 에이전트 회사에 사건을 맡겨 사실관계를 더 확인하기로 한 만큼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모든 판단을 유보하기로 했다.

이영하 에이전트의 빠른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다. 방송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이영하의 주장이 맞다면, 빠르게 진실을 증명해 논란을 잠재우는 게 급선무다. 에이전트가 법적 대응을 준비하든, 피해자 A와 직접 만나 사실관계를 정리하든 시간이 더 늦어지기 전에 확실하게 사건을 정리하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움직여야 이영하도 관련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영하는 에이전트에 사건을 일임한 만큼 우선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선발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 최원준까지 선발 로테이션 3자리는 확정된 가운데 이영하는 남은 2자리를 경쟁해서 차지해야 한다.

고교 시절 전국구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이영하는 2016년 1차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하자마자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2017년부터 1군 무대를 밟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는 풀타임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어 17승을 거두며 두산의 미래를 이끌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꾸준히 이영하를 팀의 미래를 위해서 키워야 하는 선발투수라고 이야기한다. 올해도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영하가 선발로 한 자리를 확실히 잡아줘야 시즌 구상이 편해진다는 것. 이영하 역시 지난해 부진을 털기 위해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구단과 사령탑의 기대에 걸맞은 두산의 에이스로 꿈을 이어 가기 위한 방법은 진실을 증명하는 것뿐이다. 이영하는 "(학교 폭력 논란이) 당연히 신경 쓰인다. 운동 외적인 시간에 주변에서 많이 물어보니까 신경이 쓰인다"며 진실이 밝혀지길 바랐다.

이어 "지난해 성적이 재작년보다 많이 안 좋았던 게 사실이고, 좋았을 때 모습을 찾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나도 잘해야 팀도 잘되는 거니까. 일단 내가 작년에 팀에 도움이 못 돼서 미안한 마음이다. 열심히 해서 그런 마음을 없애고 싶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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