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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

"이방원이 웬 양민학살?"…'조선구마사', 첫방부터 역사왜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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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지호기자] SBS-TV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 연출 신경수)가 첫 방송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조선구마사'가 지난 22일 첫 회를 방송했다. 1회 중 2부 시청률은 9.9%(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월화 드라마 중 1위다.

그러나 내용 면에선 비판이 쇄도했다. 전체적으로 왜곡이 너무 심하다는 것. '조선구마사'의 장르는 판타지다. 조선을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 역사와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

예를 들어, 태종 이방원(감우성 분)이 부친 태조 이성계의 환시를 보고 칼을 휘두르는 신. 이방원이 무고한 백성들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다음은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등장하는 신. '조선구마사' 속 충녕대군은 카톨릭 신부를 데리러 몸소 길을 떠난다. 신부의 통역사에게 반말을 듣고, "기생을 불러오라"는 요구를 받는다.

그 뿐 아니다. 기생집 신에서는 잔치상이 지적 받았다. 조선 대신 중국 전통 음식들이 깔려 있었다. 월병, 만두, 피단 등이 준비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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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은 싸늘했다. 시청자들은 '조선구마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게 바로 동북공정에 일조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쇄도했다.

작가의 화려한(?) 이력도 덩달아 논란이 됐다. 그도 그럴 게, 박계옥 작가는 전작 tvN '철인왕후'에서도 역사 폄훼 지적을 받았다. "조선왕조실록도 한낱 찌라시네"라는 희대의 대사가 나왔다.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다. 교과서가 아니니 사실과 100% 같을 이유는 없다. 당연히 창조적 자유가 허용된다. 단, 사실이 왜곡되지 않는 선에서다.

신경수PD는 방송 전 '현실성'에 대해 말했다. "역사 속 인물을 실명으로 가져간 건, 완벽한 허구로의 지향이 공포의 현실성을 앗아갈까 걱정돼서였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의도는 엉뚱하게 적중했다. 시청자들이 (역사 왜곡에 대한) 공포의 현실성을 느낀 것. 아이러니하게도, '조선구마사'의 악령 '아자젤'은 관심 밖으로 사라졌다.

<사진출처=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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