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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

첫방부터 역사왜곡 휩싸인 '조선구마사'…"상상 가미해 소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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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첫 방송부터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가 역사를 왜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다.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를 자처하지만 역사 왜곡에 대한 지적은 피할 수 없었다.

충녕대군(장동윤 분·훗날 세종)이 태종(감우성 분)의 명을 받아 구마 전문 신부 요한(달시 파켓)을 데리러 가는 모습에서 문제가 지적됐다. 요한의 통역사 마르코(서동원 분)는 충녕대군에게 반말로 기생 대접을 요구했다. 이에 충녕대군이 데려간 기생집에는 중국식 문화가 녹았다. 술병부터 중국 전통 간식인 월병, 중국식 만두, 한국에서는 매우 생소한 피단(오리알을 석회 등이 함유된 진흙, 왕겨 등에 넣어 삭힌 것) 등이 등장했다. 판타지라는 명목으로 조선의 역사를 뒤흔드는 대목이기에 시청자들이 이를 지적했다.

더구나 드라마라고 해도 선 넘은 전개가 문제였다. 이날 첫 방송에는 태종이 아버지 이성계의 환시를 보다가 백성들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장면도 담겼다.

특히 시청자들은 ‘조선구마사’의 극본을 쓴 박계옥 작가의 역사 왜곡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앞서 tvN ‘철인왕후’에서도 조선의 역사를 희화화 한 왜곡 논란 등으로 제작진이 한 차례 사과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등으로 예민한 상황에서 역사 왜곡 문제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tvN ‘빈센조’의 PPL로 등장한 중국 비빔밥 논란도 한 차례 휩쓸고 지난 후이기에 시청자들의 시선은 차갑다.

‘조선구마사’ 제작진 측은 “셋째 왕자인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 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했고 자막 처리했다. 명나라를 통해서 막 조선으로 건너 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해 소품을 준비했다”면서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지는 전개에서 ‘조선구마사’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purin@sportsseoul.com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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