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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중국 동북공정 빌미 제공"...서경덕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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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논란을 부른 `조선구마사`. 사진|SB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논란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침을 가했다.

24일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관한 역사왜곡 논란의 파장이 매우 크다"고 지적한 뒤 "이미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고 후폭풍을 알렸다.

서 교수는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며 "제작진 역시 입장문에서 "예민한 시기"라고 언급했듯이, 이러한 시기에는 더 조심했었어야 한다"고 답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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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병, 피단 등 중국 음식으로 역사왜곡 논란을 부른 `조선구마사`. 사진|SBS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이미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화가 되어 정말로 많은 세계인들이 시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훌륭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곡 된 역사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의 문화와 역사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지나 22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조선 태종 때를 배경으로 한국형 크리쳐 사극을 표방한 작품.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기생집 술상에 월병, 피단(오리알을 삭힌 중국 음식) 등 중국풍 소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태종이 무고한 백성들을 학살했다는 내용 등으로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조선구마사’ 제작진은 23일 공식 입장을 내고 "극중 (중국풍 소품과 음식은) 상상력을 가미해 준비했다.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다만,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합니다. 향후 방송 제작에 유의하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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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논란을 부른 `조선구마사`. 사진|SBS


하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는 ‘조선구마사’ 관련 민원이 폭주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한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오는 등 후폭풍이 이어졌다.

또 코지마안마의자, 에이스침대, LG생활건강 등은 빠르게 광고를 제외시키며 손절에 나섰다.

최근 tvN 드라마 '여신강림'의 훠궈, '빈센조'의 중국식 비빔밥 등 중국산 PPL(제품협찬)이 거센 비판을 받은 뒤에 불거진 중국식 소품 논란이라 더 아쉽다는 비판이 거셌다.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는 tvN 드라마 '철인왕후'으로도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박 작가가 중국 대형 콘텐츠 제작사와 계약을 체결, 조선족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제작진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시청률도 하락세다. 22일 첫회가 5.7%, 8.9%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23일 2회는 4.5%, 6.9%로 1.2포인트, 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다음은 서경덕 교수 글 전문>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관한 역사왜곡 논란의 파장이 매우 큽니다. 이미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입니다. 제작진 역시 입장문에서 "예민한 시기"라고 언급했듯이, 이러한 시기에는 더 조심했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이미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화가 되어 정말로 많은 세계인들이 시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훌륭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곡 된 역사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의 문화와 역사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만 합니다.

sj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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