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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

[단독]'조선구마사', 배경음악도 중국식…손절당한 '중국풍 사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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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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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사면초가에 빠졌다.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 연출 신경수)는 계속되는 역사 왜곡 논란에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 내용은 물론, 극중 삽입된 배경음악 역시 중국 전통 악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청자들의 공분이 계속되는 중이다.

문제가 된 곡은 고금을 이용한 '고산류수', 고쟁의 독주인 '월아고'다. 두 곡은 지난 23일 방송된 2회에 삽입됐다. 충녕대군(훗날 세종, 장동윤)이 구마사제 요한(달시 파켓)을 일행을 대접하면서 월병, 피단(삭힌 오리알) 등 중국 전통 음식을 내놓는 장면 등으로 "동북공정 드라마"냐는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거문고, 가야금 등 우리 악기가 아닌 고금, 고쟁 등 중국 전통 악기를 사용한 배경음악까지 사용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 방송 후 태종(감우성)이 아버지 태조의 환시를 보고 백성들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장면, 중국 전통 음식 사용 등으로 조선 역사를 왜곡했다는 시청자들의 날선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23일 2회 방송에서도 역사 왜곡 논란은 계속됐다. 충녕대군이 중국식 검을 사용하고, 조선 군관들이 중국식 갑옷을 입은 장면에 시청자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또한 최영 장군에 대해 "충신? 충신이 다 얼어죽어 자빠졌네. 그 고려 개OO 새끼들이 부처님 읊어대면서 우리한테 소 돼지 잡게 해놓고서 개, 백정새끼라고 했지 않느냐"고 표현해 "한국형 엑소시즘 드라마라더니 이 정도면 중국형"이라는 시청자들의 공분이 이어졌다.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23일 SNS를 통해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관한 역사 왜곡 논란의 파장이 매우 크다"며 "중국의 동북공정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며 "이미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 주장하는 '신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며 "제작진 역시 '예민한 시기'라고 언급했듯이, 이러한 시기에는 더 조심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미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화가 돼 정말로 많은 세계인이 시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훌륭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곡된 역사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의 문화와 역사는 우리 스스로 지켜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광고업체들은 연이어 '조선구마사'와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쌍방울을 비롯해 삼성전자, 제로페이, KT, 에이스침대, 뉴온, CJ제일제당, 동국제약 등 제작지원 업체, 일반광고 업체들이 제작 지원을 철회하거나 '조선구마사' 시간대에 광고를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

장소를 협찬했던 나주시도 '조선구마사'에서 발을 뺐다. 나주시는 나주영상테마파크에서 '조선구마사'를 찍을 수 있도록 장소를 협찬했지만, 드라마가 조선 역사를 왜곡했다는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23일 장소 협조를 철회하겠다고 통보했다. 또한 드라마 엔딩크레딧에 삽입되는 나주시 로고 등 관련 사항 역시 곧바로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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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 후폭풍에 크게 당황하고 있다. SBS 시청자 상담실에는 매일 드라마 방송 중단, 제작 중단, 조기종영 등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민원 전화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SBS와 제작사는 대본 수정 등 여러 가지 사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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