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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논란 속 '한일전'...벤투호, 승리 통해 '명분' 세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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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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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승우 기자] 우려와 논란 속에 치러지는 한일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승리를 통해 그 명분을 세울 수 있을까.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른다. 친선경기로 한일전이 열리는 것은 2011년 8월 삿포로에서 열렸던 한일전 이후 10년 만이다. 2019년 동아시안컵에서 만나긴 했지만 일부긴 해도 유럽파까지 합류한 경기는 오랜만이다.

한국은 그동안 일본과 79차례 싸워 42승 23무 14패를 기록중이다. 2010년 이후에는 9차례 대결을 펼쳐 4승 2무 3패를 기록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승리를 통해 이번 한일전을 치르는 명분을 국내 축구 팬 앞에 확실히 세워야 한다. 벤투 감독은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을 해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우려와 논란 속에 치러지는 경기에서 벤투 감독은 승리와 함께 전력을 제대로 점검해야 한다.

한일전 일정이 잡힌 후 축구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KFA)는 엄청난 비판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또 다시 무리한 원정 경기를 추진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 당시 선수와 스태프를 포함해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기억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일본 대표팀 코치진에 확진자가 발생하며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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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선발 과정에도 잡음이 있었다. 지난 15일 일본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면서 벤투 감독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같은 날 새벽에 열린 경기서 부상 당한 손흥민(토트넘)이 명단에 포함된 것은 물론 선수 선발이 K리그 일부 팀에 쏠렸다.

벤투 감독이 최초에 발표한 명단에 울산 현대 선수들은 6명이 포함됐다. 부상 등의 이유로 손흥민 등 여러 선수들이 제외된 후 최종 확정된 친선전 명단에는 오히려 1명이 추가된 7명의 울산 선수들이 있다.

축구계에선 벤투 감독의 ‘불통’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7명을 내주게 된 홍명보 울산 감독은 벤투 감독에게 선수 선발에 대한 소통을 촉구했고, 소집일 이동경(울산)을 A대표팀에 내어준 올림픽 대표팀의 김학범 감독 역시 같은 부분을 지적했다.

이런 걱정과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승리다. 오히려 승리를 거둬야 본전인 상황이다. 한국이 팀 전력면에서 손흥민, 황의조(보르도) 등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일본에 비해 크지만 ‘한일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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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침착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지만 한일전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듯 하다.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우리 전술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준비하려 한다”라면서도 “라이벌전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안다. 한일전 역시 이해하고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축구팬들의 비판 여론은 물론이고, 치열한 한일전의 의미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발한 선수들을 제대로 점검하는지도 관건이다. 이번 소집은 물리적으로 시간 제약이 클 수밖에 없다. 22일 일본으로 출국해 25일 경기 전까지 제대로 발을 맞출 수 있는 날이 부족하다. 벤투 감독이 훈련에서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한일전에선 실전 경기 투입이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유럽에서 장거리 이동해 합류한 이강인(발렌시아)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출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이강인은 이미 벤투 감독과 함께한 경험이 있지만 정우영은 첫 선발이다. 여기에 이진현(대전), 조영욱(FC서울), 조재완(강원FC) 등 대표팀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선수들의 기량도 확인할 기회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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