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이슈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

‘철인왕후’ 학습효과…‘조선구마사’에 또 당할까 [SW시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월드=현정민 기자]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크게 혼쭐이 났다.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작가 박계옥, 연출 신경수)는 지난 22일 방송 1회 만에 중국풍과 역사 왜곡 논란 드라마로 낙인 찍힘과 동시에 분노한 시청자들의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움직임을 끌어냈다. 시청자들은 왜 치밀한 집단행동에 나섰을까?

시청자들은 이미 방영 전부터 ‘조선구마사(작가 박계옥, 연출 신경수)’의 논란들을 예견했다. 박계옥 작가의 전작 ‘철인왕후’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종영한 tvN ‘철인왕후(연출 윤성식)’ 역시 조선 철종 시대를 배경으로 한 퓨전 사극으로, 선 넘은 대사들과 역사적 실존 인물들을 희화화했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로 깎아내렸고, 종묘제례악을 술자리 게임 노래로 소비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드라마를 둘러싼 민원이 쏟아졌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역사 왜곡이 중단돼야 한다고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종영한 ‘철인왕후’는 수도권 기준 평균 18.6% 시청률을 기록했고,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역사 왜곡 논란에도 오히려 시청률은 오르는 기현상을 보였다.

시청자들은 ‘철인왕후’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논란이 있어도 방송은 계속되고 시청률이 계속 오르는 게 문제라며,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초장에 잡아 끝을 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을 모았다.

단순히 청원과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출연 배우들과 방송사에 연대책임을 묻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또한 SNS와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작지원·광고 기업 리스트와 항의하는 방법이 빠르게 공유됐다.

앞서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진 연예인들의 방송 프로그램과 광고 모델 하차를 끌어낸 쾌거가 있었기에 더욱 일사불란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쌍방울·탐나종합어시장·호관원은 제작지원 중단을 공지했다. 금성침대·블랙야크·쿠쿠·삼성·반올림피자샵·에이스침대·바디프렌드·하이트진로·CJ제일제당·LG생활건강·코지마·KT·동국제약 등 거의 모든 기업이 광고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그뿐만 아니라 장소 협찬 및 제작지원에 나섰던 경북 문경과 전남 나주도 제작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황. ‘조선구마사’는 최초로 앞뒤 광고가 없는 드라마로 전락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제작사와 SBS는 겨우 입을 열었다. 1·2회에 문제 된 부분을 수정하며 완료될 때까지 VOD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전체적인 내용의 재정비를 위해 한 주 결방을 결정했고, 앞으로 나올 방송은 최대한 수정해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중국 협찬 및 제작지원 사례와 달리 100%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라고 해명했다. 또한 실존 인물과 역사 검수를 제대로 못 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 왜곡 드라마를 계속 방영하기 위해 한 ‘울며 겨자 먹기식’ 사과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전히 조기 종영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시청자들의 전투력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mine04@sportsworldi.com

사진=SBS/tvN 제공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