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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안양] 이현호 기자 = 송종국(43) FC안양 어드바이저가 원대한 큰 그림을 그렸다.
송종국 어드바이저는 한국 축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2000 시드니 올림픽, 2002 한일 월드컵(4강), 2006 독일 월드컵, 2007 아시안컵 등에 나서 A매치 60경기 출전해 3골을 넣었다. 전성기 시절에는 '좌영표 우종국'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오른쪽 수비수로 이름을 떨쳤다. 프로에서는 부산 아이파크,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수원 삼성,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 울산 현대, 톈진 테다(중국)에서 뛰다가 2011년에 은퇴했다.
은퇴 후 축구 해설위원, 예능 방송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송종국 어드바이저는 오랫동안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축구 아카데미 '송종국FC'를 운영해왔다. 그러다가 2021시즌 개막 시점이던 3월 초에 K리그2 FC안양의 어드바이저로 부임했다. 송종국 어드바이저가 꿈꾸는 제2의 인생을 '인터풋볼'이 직접 만나서 들었다.
-오랜만에 K리그 현장으로 복귀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송종국FC에서 아이들을 육성하고 있었다. 올해로 10년이 됐다. 수도권에서만 10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은 약 3,500명 규모다. 송종국FC는 엘리트 축구 선수를 키우는 게 아니라 취미반을 운영하는 곳이다. 이들 중에서 재능이 뛰어난 아이는 인근에 있는 축구 명문학교나 엘리트 코스로 추천해서 보내준다.
-송종국FC에서 하던 아이들 육성 업무와 FC안양에서 맡은 어드바이저 업무가 서로 비슷한가.
글쎄... 비슷하진 않지만 프로 구단은 유소년 시스템이 중요하다. 뿌리가 탄탄해야 좋은 선수들이 계속 나온다. 구단 운영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외부에서 좋은 선수를 데려오려면 시간, 돈이 많이 든다. 안양은 지역사회이기 때문에 유소년 팀에서 프랜차이즈 스타가 나오는 게 중요하다.
-현역 시절 여러 팀에 몸담았는데 안양에서 뛴 적은 없다. 어떤 연결고리로 안양에 부임했나.
우연히 장철혁 안양 단장님과 만날 일이 있었다. 단장님과 서로 겹치는 공감대가 많았다. 얘기가 잘 흘러갔다. 저는 K리그 현장에 나와서 일을 하고 싶었다. 단장님은 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3월 초에 부임했기에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서 후반기, 내년, 내후년을 계속 바라보겠다.
-단 몇 주 만에 '안양맨'이 된 느낌이다. 안양에 특히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안양이 '시민과 함께하는 100년 구단'을 슬로건으로 걸었다. 그러려면 멀리 봐야 한다. 5년, 10년, 그 이상을 봐야 한다. 지금 초등학생들이 10년 뒤면 프로팀에서 뛸 나이가 된다. 국가대표로 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유소년 선수들에게 투자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전용구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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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전용구장이라니. 너무 반가운 소식이다.
전용구장 건설 계획은 다 되어 있다. 내부적으로 해결할 일이 남아 있지만 빠르면 3년, 늦어도 5년 안에 완공될 것이다. 저는 그런 비전을 보고 안양을 택했다. 수용인원은 1만 석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1만 석 채우는 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 되면 K리그1으로 승격해야 한다. 1부 잔류에 성공해서 6강 안에 들어야 명문구단으로 나아갈 수 있다.
-현역 시절 K리그, 유럽, 중동 등 다양한 무대를 경험했다. 그중 롤모델로 삼을 전용구장이 있다면.
네덜란드의 페예노르트, 아약스, PSV 에인트호번만 경기장이 크다. 이 3팀은 4~5만 명 규모다. 하지만 나머지 1부리그 팀들은 5천석~1만석 규모다. 1부, 2부, 3부 홈구장 규모가 다 비슷한 수준이다. 현실적으로 그 정도 수준이 K리그에 적합하다고 본다.
굳이 유럽까지 볼 필요도 없다. K리그의 대구FC, 포항스틸러스, 인천유나이티드가 전용구장을 정말 잘 만들었다. 특히 대구의 DGB대구은행파크는 웬만한 유럽 경기장보다 훨씬 좋다. 게다가 도심에 위치해 있다. 대구가 시민구단 축구 문화를 잘 만들었다. 다른 월드컵경기장들은 커도 너무 크다.
-걱정이 하나 있다. 광주FC나 경남FC의 전용구장은 지붕이 없어서 아쉽다는 지적이 있다. 안양은 지붕을 계획하고 있나.
지붕은 무조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오는 날 우비를 입고 응원하지 않는다. 자기 가족의 경기가 아닌 이상 그렇게까지 해서 축구를 보진 않는다. 우산을 쓰면 불편함이 크다. 따라서 지붕은 꼭 있어야 한다. 이런 부분도 구단, 시와 계속 이야기 하고 있다. 기왕 짓는 거 제대로 지어야 한다. 부지는 안양종합운동장 근처에 있는 인라인스케이트 경기장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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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02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대거 K리그 현장으로 들어왔다.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이민성 대전하시티즌 감독, 이영표 강원 대표이사, 박지성 전북현대 어드바이저 등. 이들을 적으로 만날 수도 있다.
그 당시에 경험한 선진 축구가 다 비슷하다. 저마다 지도자, 행정가 역할을 맡았다. 예전엔 동료였지만 지금은 서로 경쟁하는 사이다. 자존심도 걸려있다. (K리그에 있는 2002 멤버 중 누구를 꼭 이기고 싶나) 경남FC의 설기현 감독과 가장 친하다. 경남을 꼭 이기고 싶다. 안산의 김길식 감독도 친하다. 자존심이 걸려있어 더 재미있다. 스포츠는 무조건 다 이겨야 한다. 강팀을 만나든, 약팀을 만나든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게 프로스포츠다. 성적이 좋아야 관심을 받고, 관심을 받으면 팬이 늘어난다.
-안양이 올 시즌 리그 4경기를 치렀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누구인가.
하승운 선수가 참 기대된다. 포항에서 임대 이적해온 왼쪽 공격수다. 개인 능력은 정말 좋은데 아직 팀 플레이는 부족하다. 이외에도 잘하는 선수가 많다. (안양 팀 성적은 어느 정도 기대하는가.) 초반 5경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 다음에 각 팀들의 색깔이 나올 것이다. 이우형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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