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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EPL POINT'

[EPL POINT] '2년차' 감독보다 못한 '22년차' 무리뉴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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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의 리더십은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과 비교해도 초라한 수준이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49가 되며 5위에 안착했다.

멀티골을 기록한 해리 케인만 고군분투했을 뿐 토트넘의 수비진은 자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첫 실점 장면도 다빈손 산체스가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하면서 나온 실수에서 비롯됐고, 동점골을 내주는 과정에서는 센터백끼리 충돌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런데 과연 선수들의 실수만이 문제일까. 이번 시즌 토트넘은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매번 실점을 내주며 승점을 잃고 있다. 1시즌 내내 이어오던 문제다. 그 문제를 무리뉴 감독은 방관하고 있다. 어떤 변화조차 주지 않고 있다.

뉴캐슬은 이번 경기에서 기대 득점값으로 무려 4.02골을 기록했다. 기대 득점값이란 각 슈팅마다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을 더한 통계다. 이 수치는 2013년 해당 통계가 도입된 이후로 뉴캐슬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통계대로라면 4골을 내줘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력이었다는 것.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나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경기를 치른 게 아니다. 뉴캐슬은 최근 6경기에서 3무 3패로 강등권까지 내몰린 팀이었다. 그런 팀에게도 주도권을 내주는 축구를 펼친 무리뉴 감독이다. 매번 수비수들의 실수를 지적하는 감독이 수비수들이 실수가 나오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선수들의 자신감이라도 떨어트린 발언은 나와선 안됐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과거에는 리드를 잘 지켰었다. 그게 당신의 장점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감독은 같지만 선수들이 다르다"며 선수들을 탓했다. 2000-01시즌부터 지휘봉을 감독이라고는 다소 믿기 힘든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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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바로 옆동네 있는 아르테타 감독은 달랐다. 아스널은 이번 라운드에서 리버풀을 만나 홈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0-3 패배를 당했다. 선수들의 실수가 나왔고, 공격진은 제대로 역할을 해주지 못한 경기였다. 그래도 아르테타 감독은 패배를 선수들의 탓으로는 돌리지 않았다.

그는 "우리의 방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 내 잘못이다. 선수 대여섯 명이 없다는 핑계는 필요없다. 솔직히 충격적인 결과다. 상황을 좋게 만드는 건 내 몫이다. 수준 낮은 경기력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 이제 일어서서 다시 도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경험은 우승 횟수로는 현역 최고 수준인 무리뉴와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다. 그런데 그런 감독조차 경기력을 선수들의 탓으로 돌려선 안된다는 걸 알고 있다. 무리뉴 감독이 왜 비난의 화살을 선수들한테 향하도록 하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무리뉴와 토트넘의 동행이 마무리될 시점이 멀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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