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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첫 안타가 홈런' 추신수 "심적인 부담 있었죠…KBO 적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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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SSG 추신수 '드디어 첫 홈런'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와 대전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말 SSG 공격 2사 상황에서 SSG 추신수가 우익수 뒤 홈런을 치고 있다. 2021.4.8 tomatoyoon@yna.co.kr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 자리에 조금 더 빨리 왔어야 하는데…."

추신수(39·SSG 랜더스)는 자신을 향한 한국 야구팬들의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첫 안타 신고가 늦어져 부담감도 컸다.

그러나 추신수는 한국프로야구 첫 안타를 시원한 우월 솔로포로 장식하며 팬들의 기대에 화답했다.

추신수는 KBO리그 첫 안타와 홈런, 타점, 득점을 모두 신고한 8일 후련한 마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이날 추신수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했다.

앞선 3경기에서 나오지 않았던 안타, 홈런, 타점, 득점이 한꺼번에 나왔다.

야구에서 4개 부문을 동시에 올릴 수 있는 타격 결과는 '홈런'이다.

추신수는 1-0으로 앞선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닉 킹험의 초구 시속 137㎞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관중석 중단에 떨어지는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날 첫 타석을 포함해 정규시즌에서 볼넷 2개만 고르고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추신수는 14타석 만에 첫 안타와 홈런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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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홈런 치고 인터뷰하는 추신수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SSG 랜더스 추신수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추신수는 "더 빨리 안타를 신고해서 인터뷰했어야 하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다"며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나도 첫 안타가 나오지 않아서 부담감을 느꼈다. 내게 '메이저리그에서 온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빨리 안타를 쳐야 한다는 심적인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KBO리그 투수의 직구 구속은 메이저리그 투수보다 낮다. 대신 한국에서는 추신수를 향해 변화구 승부를 하는 투수가 많다.

자신을 억누르는 부담감과 한국·미국 야구의 차이를 추신수는 노력으로 극복했다.

그는 "안타가 나오지 않을 때도 감각을 찾고자 스윙을 많이 했다"며 "미국과 한국 야구에 다른 점이 있긴 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안도했다.

안타가 나오지 않은 기간에도, 잘 맞은 타구는 있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나는 시속 95마일(약 153㎞) 이상의 타구를 만들고도 범타가 되는 횟수가 많은 타자였다"며 "'최대한 좋은 타구를 만드는 것'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타구 결과는 운의 영역이다. KBO리그에서도 잘 맞은 타구가 범타가 됐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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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 KBO리그 첫 홈런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와 대전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말 SSG 공격 2사 상황에서 SSG 추신수가 우익수 뒤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1.4.8 tomatoyoon@yna.co.kr



사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다리에 미세한 통증을 느꼈다.

그는 "1회 수비를 할 때부터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2회 수비 때)슬라이딩하며 공을 잡은 뒤에는 무릎에도 무리가 왔다"고 밝히며 "감독님께 교체를 요청해야 할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이 정도 통증은 참고 뛰었다. 팀에 폐를 끼치지 않는 한, 몸이 좋지 않은 날에도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런 의욕이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추신수의 한국 무대 첫 홈런'을 만들어냈다.

개막전부터 SSG랜더스필드를 찾아 추신수를 응원했던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마침내 이날 아들이 한국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다이아몬드를 도는 장면을 직접 지켜봤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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