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연재] 인터풋볼 'EPL POINT'

[EPL POINT] '28세' 손흥민, 케인 떠나면 토트넘 남을 이유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해리 케인이 떠난다면 손흥민도 이적을 고려해야 한다.

미국 '디 애슬래틱'을 비롯한 복수 매체는 10일(한국시간) "케인은 토트넘에서 인내심이 바닥나 이번 시즌 UCL 진출에 실패하면 이적을 추진할 것이다. 트로피가 없어 좌절하고, 2시즌 연속 UCL 진출 실패하는 현실에 시달리고 있는 케인은 구단 수뇌부에 팀을 떠나겠다고 말할 준비가 됐다. 케인은 구단에 환멸감을 느끼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 케인도 떠나겠다는데...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토트넘 담당 기자로서 상당히 공신력이 높다고 알려진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리얄 토마스 기자도 개인 SNS에 "토트넘은 한 구단으로서, 팀의 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케인에게 팀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심도있게 질문해야 한다. 케인의 프로페셔널함은 한계에 도달했다"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공신력이 좋은 매체와 기자들이 동시에 보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이적설은 단순히 '찌라시'라고 치부하기 어렵다. 정말로 케인이 이적을 원해서 구단에 이적요청서를 제출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대상이 토트넘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했고, 리빙 레전드인 케인이라면 심각한 상황이다.

케인은 지난 여름 자신의 미래를 두고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팀이 성장하지 못하거나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면, 나는 팀을 위해 토트넘에 머물 선수가 아니다. 난 야심이 많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 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떻게 나아가는지가 내 미래를 정할 것"이라고 말이다. 즉 케인이 이적을 고려하고 있는 건 토트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성적이 말해주고 있다. 토트넘은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2위를 기록한 뒤 매년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결국 지난 시즌에는 6위까지 떨어져 챔피언스리그(UCL) 진출해 실패했으며, 다음 시즌도 UCL에 나간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 우승을 꿈꿀 파트너가 없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케인이 이적을 하겠다고 나서면 손흥민도 재계약을 떠나 잔류할 이유가 많지 않다. 아직까지도 토트넘이 4위권을 노려볼 수 있었던 건 손흥민과 케인 덕분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이 축구 인생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와중에도 4위 경쟁밖에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케인이라도 있다면 토트넘은 컵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라도 되지만 케인조차 없다면 손흥민은 과연 누구와 함께 우승을 꿈꿔야 하는가. 조세 무리뉴 감독? 팬들이 그토록 기대했던 무리뉴의 2년차 매직은 무리뉴의 선수탓을 제외하면 어떤 것도 남지 않을 모양새다.

카라바오컵 우승으로 토트넘의 길고 긴 무관을 끝내도, 과연 무리뉴가 토트넘에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무리뉴 자신을 제외하면 누가 있을까? 혹여 무리뉴 감독이 카라바오컵에서 우승한 뒤 경질된다고 해도, 그는 또다시 자신만 내세울 것이다. 마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위를 달성한 것이 자신의 감독 인생의 최대 업적이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 우승은 남는 기록이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그 선수의 우승 경력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승 경력이 0회인 케인이 누구나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인 것처럼.

하지만 선수 경력에 있어 우승이 중요한 이유도 있다. 박지성이 많은 팬들에게 인정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맨유의 전성기 시절을 함께한 일원으로 활약했다는 점이다. '은퇴 후 남는 건 우승밖에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승은 분명 남는 기록이다.

물론 이적은 선수가 원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직까지는 손흥민을 원한다고 적극적으로 나선 구단도 없는 것도 맞다. 영입 의사를 밝힌 구단이 있다고 해도, 다니엘 레비 회장을 만족시킬 만한 제의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한들, 점점 빅6로의 면모를 잃어가고 있는 토트넘에서 전성기의 마지막을 굳이 보낼 이유도 없다. 정말로 케인이 이적요청을 한다면 손흥민도 토트넘에서의 미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도 이제 28살로, 30대를 바라보고 있는 나이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