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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박명수 "작가 50%" 소신발언, 어떤 것들 있었길래 열광하나 (종합)[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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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나영 기자] 개그맨 박명수가 자신이 '소신 발언'으로 유명한 것에 대해 '모두 본인의 것은 아니'라고 자평했다.

박명수는 11일 방송된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박명수 씨 소신 발언하는 것 보고 팬이 됐다"라는 한 청취자의 메시지에 "사실 저는 소신 발언을 한 적이 없는데 소신 발언이 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의도해서 그럴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대본대로 하는 거다. 보통 제 의견 50%, 작가 의견 50%다"라고 작가에게 공을 돌렸다.

나중에 기사를 통해 본인의 발언이 소신 발언이었음을 알게 됐을 때도 있었다는 솔직한 고백도 덧붙였다.

진실과 겸손이 섞여있는 발언이지만, 박명수 캐릭터 자체의 힘이 없었다면 작가가 쓴 대본이 대중이 열광하는 소신발언으로 비춰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간 해당 라디오를 통해 박명수가 밝힌 '소신 발언'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마스크 대란

박명수는 우리나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초반, 일명 '마스크 대란' 속 가격을 높여 폭리를 취하는 이들에게 목소리를 냈던 바다. 더불어 그는 공공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명수는 "저도 마스크를 샀는데 품절 됐다고 취소 문자가 오더라"라고 말문을 연 후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수급이 불확실하긴 하겠지만 그렇게 올려가지고..다들 근근히 사서 쓰는데 마스크 가격을 올리면 국민이 힘들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후 '개념 연예인'이라 불려지자 "개념연예인은 아니다. 실제로 취소문자가 왔기 때문에 얘기한거다"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또한 "(마스크를) 찾는 분들이 많으니까 당연히 가격이 올라갈 수 있겠지만 1000원짜리 하던 게 4000원 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왕이면 공공기관이나 이런 데 넉넉히 놓고 마스크만큼은 우리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한 거 아닌가 생각한다. 판매하시는 분들이나 유통하시는 분들도 물론 어느 정도 이득을 남겨야겠지만 국민들이 굉장히 필요로 하고 있고, 사재기라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니 잘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마스크만큼은 좀 편하게 쓰는 그런 시국이 돼야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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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

선 넘은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시끌시끌한 분위기 속 박명수는 설날과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김치는 우리 겁니다. 우리 민족의 음식이고요"라고 강조했던 바다. 최근에는 역사왜곡으로 폐지된 한 드라마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시청자들의 수준이 달라졌다. 바보가 아니다.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어떻게 PPL이 들어왔는지 다 알고 있다. 잘못된 것을 의도적으로 드라마에 내보내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 꼰대

박명수는 이른바 꼰대들이 자주 쓰는 말을 풍자한 신조어 '라떼는 말이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꼰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혀 큰 공감을 자아냈다. 그는 "꼰대 같은 기성세대를 꼬집는 말인 것 같다"라며 "어른이 되면 입 닫고 지갑을 열어야 한다. 그리고 어리다고 반말을 하면 안 된다. 어릴수록 존댓말을 해야 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이를 듣던 김태진은 "맞다. 그게 매너"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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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폭력

학교 폭력 이슈가 스포츠와 연예계를 광풍처럼 휩쓰는 것에 대해 박명수는 "과거 학교 다닐 때 이런 친구들이 꽤 있었다. 한 번 때리고 마는 친구는 없다. 한 번 때린 친구들은 또 때린다. 정신차려야 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학창시절 본인도 학교폭력 피해자였음을 밝힌 박명수. 그는 "미성년자일 때나 철없을 때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진심 어린 사과는 해야 한다"라며 "피해자 입장에서는 (가해자의 사과가 가슴에) 와 닿지 않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라고 피해자들의 상처에 대해 언급하며 가해자들의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학교폭력을 안 했다고 거짓말하면 이 바닥에서 떠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LH 사태

민심을 들끓게 한 'LH 투기 사태'에 박명수는 '화'를 냈다. 그는 "저 욕해도 되나?"라며 "자기가 나무를 심고 자기가 보상을 받는데 그게 뭡니까?"라고 트레이드 마크인 '호통'을 쳤다. 그러면서 "전 예전에도 (이런 사건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걸 찾지 못하고 발에 불 떨어져서야 정리하려고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라고 씁쓸해 했다.

박명수는 이 같은 라디오에서 전한 소신발언 뿐 아니라 듣는 이의 마음을 '콕콕' 찌르는 '어록'으로도 유명하다. 이른바 박명수의 인생철학이 담긴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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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하시기 바란다", "시작이 반이 아니라 시작은 시작일 뿐이다. 첫술에 당연히 배부를 수 없다", "남자친구 만들고 싶으신 분들 가만히 집에만 계시면 안 된다. 뭐라도 찍어 바르시고 밖에 모임 같은 곳을 자주 나가요라. 인연을 만들려면 노력해야 한다' 등. 그런가하면 박명수는 과거 화제의 프로그램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당시 무대 비판 속 충격 탈락한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겠다는 김영희 PD를 향해 "김건모가 또 탈락한다면?"이라고 거침없는 발언을 해 시청자들을 속 시원하게 만들었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박명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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